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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오호츠크 해안의 대공원(大空町) 동모코토(東藻琴) 지역에 위치한 이곳은, 봄이 되면 마치 분홍빛 바다처럼 펼쳐지는 시바자쿠라(芝桜, 꽃잔디)의 장관으로 유명합니다. 이 광활한 언덕은 약 10헥타르에 달하며, 매년 5월부터 6월 초까지 수백만 송이의 시바자쿠라가 만개하여 방문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이 아름다운 풍경의 시작은 한 농부의 작은 정원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꽃을 사랑하던 농부 나카바치 스에키치(中鉢末吉) 씨는 자택 정원에 한 줌의 시바자쿠라를 심었습니다. 그의 정성 어린 손길로 꽃들은 점차 번져나갔고, 그 아름다움이 소문을 타면서 마을의 휴식처로 만들자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1977년, 나카바치 씨는 농사를 그만두고 모코토산 온천 관리 공사의 직원으로서 본격적으로 이 언덕에 시바자쿠라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가파른 경사로 인해 기계를 사용할 수 없었기에, 그는 매일 아침부터 해 질 때까지 손으로 나무와 잡초를 제거하고, 화산재 토양을 일구어 한 포기씩 시바자쿠라를 심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8년간 이어져, 현재의 분홍빛 언덕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shibazakura.net)
이 언덕의 정상에는 분홍색 도리이(鳥居)가 인상적인 야마츠미 신사(山津見神社)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1913년, 후쿠시마현 소마군에서 이주한 네 명의 개척자들이 이곳에 산의 신을 모시며 세운 이 신사는, 농업의 신, 상업 번창의 신, 사냥의 신 등 다양한 신들을 모시고 있어,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다양한 소원을 빌 수 있습니다. (onsennews.com)
매년 5월 초부터 6월 초까지 열리는 '히가시모코토 시바자쿠라 마츠리'는 이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입니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지역 특산품을 맛볼 수 있는 노점, 고카트 체험, 낚시터, 다양한 무대 공연 등이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에서 생산된 신선한 우유로 만든 분홍색의 '시바자쿠라 소프트크림'은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꼭 맛봐야 할 별미로 손꼽힙니다. (nippon.com)
이곳의 아름다움은 단순한 자연 경관을 넘어, 한 사람의 열정과 지역 사회의 협력이 만들어낸 기적의 산물입니다. 나카바치 씨의 헌신과 지역 주민들의 노력으로 탄생한 이 분홍빛 언덕은, 매년 수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선사하며, 홋카이도의 봄을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