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테이 대불

아이치현 고난시의 상징적인 대불상

About

사람들의 일상적인 발걸음이 오가는 사랑스러운 주택가 한가운데, 높이 18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불상이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 있습니다. 이곳은 일본 아이치현 고난시의 한적한 거리로, 그 중심에 자리한 이 불상은 '호테이 대불'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대불은 1954년, 당시 43세였던 침구사 마에다 히데노부 씨가 꿈에서 받은 계시를 따라 5년간의 세월을 바쳐 완성한 작품입니다. 그는 자신의 사재를 털어 이 거대한 약사여래 좌상을 세웠으며, 이는 개인이 소유한 불상 중 일본에서 가장 큰 규모로 알려져 있습니다. (tabi-mag.jp)

대불의 얼굴은 독특한 표정을 지니고 있습니다. 가늘게 뜬 눈과 부드러운 미소는 마치 모든 생명을 포용하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손에는 복숭아를 들고 있어,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주변의 현대적인 건물들과 대조를 이루며,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인근 철도 건널목의 신호등이 대불의 눈 부분과 겹쳐지면, 마치 대불이 붉은 선글라스를 쓴 듯한 착시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독특한 광경은 SNS를 통해 '선글라스 대불'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지며,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tokai-tv.com)

대불의 뒷면에는 마에다 씨의 자손이 운영하는 치료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거와 일체화된 구조는 일본에서도 드문 사례로, 대불이 단순한 신앙의 대상이 아니라 지역 사회와 밀접하게 연결된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매년 3월 24일에는 대불의 개안 기념일을 맞아 봄 축제가 열립니다. 이날에는 지역 주민들이 모여 대불 앞에서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전통적인 의식을 거행합니다. 이러한 행사는 대불이 지역 사회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잘 보여줍니다.

철도 선로를 따라 이동하는 열차의 창문 너머로도 이 대불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열차와 대불이 함께 담긴 풍경은 철도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인기 있는 촬영 포인트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호테이 대불은 단순한 종교적 상징을 넘어, 지역 사회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일상과 깊이 연결된 존재로서, 방문하는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