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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중심부, 중교구의 한적한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건축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은 4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일본 최古의 면포 상인, 영락야(永楽屋)의 유산을 기리는 '호소츠지 이헤이 미술관'입니다. (hosotsuji-ihee-museum.com)
미술관의 외관은 전통적인 동판 일문자부기(銅板一文字葺) 기법으로 마감되어,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색되는 동판이 시간의 흔적을 담아냅니다. 입구 옆에는 독특한 서체로 디자인된 미술관의 로고가 새겨져 있어, 전통과 예술의 융합을 상징합니다. (kyotoside.jp)
문을 열고 들어서면, 1층 전시 공간에는 에도 시대부터 레이와 시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의 최고 기술로 제작된 손수건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손수건들은 단순한 생활용품을 넘어, 시대의 문화와 풍속을 반영한 예술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쇼와 초기의 작품인 '나는 옛날에 '모모타로'라고 불렸습니다'는 영락야의 로고마크로도 사용되며, 당시의 유머와 창의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kyoto-museums.jp)
2층으로 올라가면, 14대에 걸친 호소츠지 이헤이 가문의 역사를 담은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4대째 이헤이가 1700년대에 작성한 가훈 '교훈 대흑무(教訓大黒舞)'는 수세기 동안 가문의 지침으로 전해져 내려오며, 현재도 직원들이 매일 아침 낭독하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kyotoside.jp)
미술관의 또 다른 특징은 입장권이 손수건으로 제공된다는 점입니다. 이 손수건은 현 당주인 14세 호소츠지 이헤이가 개발한 오리지널 소폭 면직물 '14세'를 사용하여 제작되었으며, 관람 후에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아이디어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prtimes.jp)
미술관을 나서면, 1층에 위치한 뮤지엄 숍에서 300종 이상의 손수건과 풍부한 디자인의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과거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복각판 손수건도 판매되어,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kyotoside.jp)
호소츠지 이헤이 미술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일본의 전통과 예술, 그리고 시대의 흐름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장소입니다. 이곳에서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순간을 경험하며, 교토의 깊은 역사와 문화를 체감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