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리키리의 칠복신과 십이지신 석상

조용한 마을에서 만나는 신앙과 예술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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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리키리 마을을 걷다 보면, 조용한 주택가 한켠에 조용히 서 있는 한 무리의 석상이 눈에 들어온다. 이는 호리키리 텐소 신사의 경외 말사인 쇼부 칠복신과 호리키리 십이지신이다. 높이 약 3미터의 칠복신상은 온화한 표정으로 방문객을 맞이하며, 그 뒤에는 십이지의 신들이 나란히 서 있다.

이 지역에는 한때 ‘케나시이케’라 불리는 연못이 있었고, 다이쇼 12년(1923년)에 매립될 때 벤자이텐을 모시는 벤텐사가 세워졌다. 그 후, 헤이세이 6년(1994년)에 지역의 번영을 기원하며 쇼부 칠복신과 호리키리 십이지신이 봉납되었다. 칠복신은 에비스, 다이코쿠텐, 비샤몬텐, 벤자이텐, 후쿠로쿠주, 주로진, 호테이손의 일곱 신으로 각각 복덕을 가져다준다고 여겨진다. 십이지신은 쥐(자)부터 돼지(해)까지의 열두 띠를 의인화한 것으로,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융합된 독특한 조형미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석상들은 지역 주민들의 신앙과 예술적 감성이 응결된 것으로, 방문하는 이들에게 깊은 감명을 준다. 호리키리의 조용한 거리 풍경에 녹아든 이 신들은 일상의 소란을 잊게 하고 마음의 평온을 가져다준다. 근처에는 호리키리 쇼부엔도 있어 초여름에는 아름다운 꽃창포가 만개한다. 이곳을 찾아 칠복신과 십이지신에게 손을 모으고, 창포꽃을 감상하는 순간은 그야말로 마음의 사치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