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본 박사 기념 석비

요코하마 근대화의 선구자를 기리는 역사적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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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시 나카구 야마시타초, 요코하마 지방 합동청사 앞마당에 서 있는 석비는 시간의 흐름을 조용히 견디며, 옛 시절의 기억을 지금에 전하고 있다. 이곳은 제임스 커티스 헤본 박사가 한때 거주하며, 의료와 교육, 그리고 신앙의 등불을 밝혔던 장소이다.

1859년, 미국에서 바다를 건너 일본 땅을 밟은 헤본 박사는 처음에는 가나가와슈쿠의 조부쓰지에 몸을 의탁하고, 소코지에서 진료소를 개설했다. 그러나 막부의 제약과 양이운동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의 활동은 극도로 어려웠다.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1862년 요코하마 거류지 39번지에 새로운 거점을 마련했다.

이곳에서 헤본 박사는 무상으로 의료를 제공하며 많은 일본인의 생명을 구했다. 특히, 가부키 배우 3대 사와무라 다노스케의 치료는 유명하며, 그의 명의로서의 평판은 “헤본 씨도, 쿠사츠 온천도, 사랑의 병은 고칠 수 없다”라는 속요에까지 노래질 정도였다.

또한 그는 일본 최초의 일영사전 『일영어림집성』을 편찬하였고, 그 로마자 표기는 ‘헤본식 로마자’로서 지금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더불어 아내 클라라와 함께 남녀공학의 영어학원을 개설하여, 훗날 메이지학원의 기초를 세웠다. 이 학원에서는 다카하시 고레키요, 하야시 다다시 등 훗날 일본을 이끌 인재들이 배출되었다.

현재 요코하마 지방 합동청사 앞마당에 세워진 석비는 헤본 박사의 공적을 기리며, 그의 정신을 지금에 전하고 있다. 비석 옆에는 그의 부조가 새겨져 있어, 방문하는 이들에게 그 존재를 조용히 말해주고 있다. 이 장소는 요코하마의 근대화의 초석을 다진 헤본 박사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역사의 숨결이 깃든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