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나라 고쿠니지

500년 은행나무와 깊은 역사가 살아 숨쉬는 신주쿠의 고요한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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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구 하라마치의 한 구석, 소란에서 한 걸음 떨어진 고요함 속에, 니치렌종의 고찰인 고쿠니지(幸國寺)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간에이 7년(1630년), 전국 무장 가토 기요마사 공에 의해 창건된 이 사원은 평화에 대한 염원을 담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의 절"이라는 뜻으로 이름 붙여졌습니다.

경내에 발을 들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수령 500년이 넘는 큰 은행나무입니다. 이 거목은 기요마사 공이 직접 심었다고 전해지며, 신주쿠구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전쟁 피해와 풍설을 견디면서도 지금도 힘차게 가지와 잎을 펼치며 방문객들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본당에는 에도의 십조사 중 하나인 "누노비키의 오소시사마"가 안치되어 있습니다. 이 존상은 역병을 막는 신앙의 대상으로, 에도 시민들에게 친숙하게 여겨져 왔습니다. 또한 경내에는 높이 5미터가 넘는 "니치렌 성인 육백원기 보은탑"이 우뚝 서 있으며, 그 대좌 뒷면에는 사자상과 영문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는 메이지 5년(1872년)에 세워진 것으로, 이국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더불어, 간세이 4년(1792년)에 세워진 높이 4미터가 넘는 "다이묘쿠탑"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는 구내 최대의 다이묘쿠탑으로, 신앙의 깊이와 역사의 무게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경내를 걷다 보면 종루나 루리덴 등, 역사와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건축물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방문하는 이의 마음을 차분하게 해줍니다. 도시의 소란을 잊고 마음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그것이 바로 고쿠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