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자위대 구레 자료관

잠수함과 소해정을 전시하는 박물관

이 이미지는 '코우메'라는 사람의 여행 장면을 보여줍니다.   koume839

About

푸른 하늘 아래, 일본 히로시마현 구레시의 해안가에 거대한 철의 고래가 잠들어 있다. 이곳은 해상자위대 구레 자료관, 애칭으로 '철의 고래관'이라 불리는 곳이다. 실제로 사용되었던 유우시오급 잠수함 '아키시오'가 육상에 전시되어, 그 위용을 뽐내고 있다.

이 잠수함은 1986년부터 2004년까지 해상자위대에서 활약한 후, 2006년에 이곳에 안착했다. 길이 76.2미터, 무게 2,250톤의 거대한 몸체는 바다를 떠나 육지에 자리 잡았지만, 여전히 바다의 향기를 품고 있다. 그 내부로 들어서면, 함장실, 사관실, 그리고 승조원들의 생활 공간이 당시의 모습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특히, 실제로 사용되었던 잠망경을 통해 바라보는 구레 항의 풍경은 마치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을 준다.

자료관의 1층에서는 해상자위대의 역사를 소개하는 영상과 패널이 전시되어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전후 일본 해역에 부설된 기뢰를 제거하는 '소해' 작업에 사용된 실제 장비들과 기뢰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러한 전시는 일본이 평화로운 바다를 유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3층에서는 잠수함 승조원들의 생활을 재현한 전시가 마련되어 있다. 3단 침대에 직접 누워보며, 그들의 좁은 생활 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잠수함의 구조와 기능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제공되어, 바다 속에서의 삶이 어떤 것인지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이곳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일본의 해양 방위와 평화를 위한 노력,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구레시의 해안가에 자리한 이 철의 고래는, 바다를 지키기 위한 인간의 열정과 헌신을 상징하며, 방문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