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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네의 산들이 어우러진 고요함 속에서, 쇼진이케 호숫가에 서 있는 마가이불은 세월의 흐름을 넘어 여행객을 맞이합니다. 이곳은 한때 교토와 가마쿠라를 잇는 유자카도의 최고 지점에 위치해 있었으며, 황량한 풍경으로 인해 ‘지옥’이라 두려움의 대상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가마쿠라 시대 말기부터 무로마치 시대 초기에 걸쳐, 여행객의 안전과 구원을 기원하며 많은 지장보살이 암벽에 새겨졌습니다. (hakone.or.jp)
암벽에 새겨진 높이 3.5미터의 ‘육도지장’은 그 당당한 모습으로 방문객의 마음을 울립니다. 또한 ‘이십오보살’로 불리는 마가이불 군은 국도 1호선을 사이에 두고 서쪽에 23체, 동쪽에 3체가 새겨져 있으며, 지장보살 입상이 24체, 아미타여래 입상이 1체, 공양보살 입상이 1체로, 다양한 표정을 보여줍니다. (town.hakone.kanagawa.jp)
쇼진이케 주변의 석불과 석탑은 가마쿠라 시대 후기의 한 시기에 집중적으로 조성된 것이 큰 특징입니다. 대부분에 지장보살이 새겨져 있어, 지장 신앙과의 깊은 관련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당시 이곳은 하코네를 넘는 길로 사용된 ‘유자카도’의 최고 지점에 가까웠고, 험난한 지형과 황량한 풍경으로 인해 ‘지옥’으로 여겨져 여행객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지옥에 떨어진 사람들을 구원해주는 것은 지장보살’이라는 지장 신앙이 전국적으로 퍼지는 가운데, 이곳 역시 여행객을 위로하기 위해 지장 신앙의 영지로 자리 잡게 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hakone.or.jp)
에도 시대에 들어서면서 유자카도 대신 스군가와를 따라가는 루트가 도카이도로 정비되어, 왕래에는 도카이도 노선이 주로 이용되었습니다. 한편, 에도 시대 중반을 지나면서는 가도를 벗어나 하코네 시치유의 각 온천장을 찾는 온천객이 늘어났습니다. 그 가운데, 석불 군은 아시노유 온천에 가까운 것도 있어, 온천 체류 중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석불과 석탑은 당시 에도를 중심으로 조루리와 가부키에서 인기를 끌던 ‘소가 형제’의 이야기나 수많은 전설과 결부되어 관광 명소로도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hakone.or.jp)
현대에 이르러서도 이들 석불 군은 국가의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어, 방문객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고 있습니다. 하코네의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이 장소에서, 시간을 초월한 기도의 숨결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