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치코 동상

시부야의 충견, 변치 않는 만남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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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역의 소란을 벗어나면, 그곳에는 한 마리의 아키타견이 조용히 앉아 있다. 그 이름은 하치코. 그의 이야기는 세월을 넘어 사람들의 마음에 깊이 새겨져 있다.

1923년, 아키타현 오다테시 근교에서 태어난 하치는 도쿄제국대학 교수인 우에노 히데사부로의 반려견으로 맞이되었다. 매일 아침, 우에노 교수가 시부야역에서 출근할 때 하치는 그를 배웅하고, 저녁에는 역에서 다시 만나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러나 1925년, 우에노 교수는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그럼에도 하치는 주인의 귀가를 믿으며 매일 시부야역에서 기다리기를 계속했다. 그 모습은 9년간 이어졌고, 점차 사람들 사이에서 ‘충견 하치코’로 알려지게 되었다.

1934년, 하치의 충성심을 기리기 위해 시부야역 앞에 동상이 세워졌다. 제막식에는 하치 자신도 참석하여 많은 사람들이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중 금속 공출로 인해 초대 동상은 철거되고 만다. 전후인 1948년, 조각가 안도우 타츠루에 의해 재건되어 현재의 하치코 동상으로 사랑받고 있다.

하치코 동상은 시부야의 상징으로, 또한 만남의 장소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동상 뒤에는 ‘시부야 하치코 앞 정원’이 펼쳐져 있으며, 약 70종류의 식물이 심어져 있어 도시의 소란 속에서 잠시의 안식을 제공하고 있다.

하치코의 이야기는 영화나 서적을 통해 국내외에 널리 알려져 있으며, 그의 충성심은 지금도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린다. 시부야를 방문할 때에는 꼭 하치코 동상 앞에서 그의 이야기에 생각을 잠겨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