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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번잡함 속, JR 하마마쓰초 역의 승강장 한쪽 구석에는 조용히 서 있는 작은 청동상이 있다. 그것은 1952년 10월 14일, 철도 개업 80주년을 기념하여 기증된 '오줌싸개 소년'이다. 그때부터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는 변함없는 자세로 역을 찾는 사람들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
이 소년상의 매력은 그 사랑스러운 모습만이 아니다. 매달 계절이나 행사에 맞춰 새로운 의상을 입는다. 봄에는 벚꽃 꽃잎이 장식된 기모노, 여름에는 시원해 보이는 유카타, 가을에는 단풍 무늬의 하오리, 겨울에는 따뜻한 스웨터와 머플러를 입는다. 이 의상들은 지역 수예 그룹 '수국'의 멤버들이 정성을 담아 손수 만든다. 그녀들은 매달 26일에 모여 소년상의 옷을 갈아입힌다. 그 작업은 마치 가족의 한 사람을 돌보는 듯한 따뜻함으로 가득하다.
이 전통은 1986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처음에는 지역 주부가 시작한 이 활동도, 그녀가 세상을 떠난 후 '수국'이 이어받아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그녀들은 소방관 제복이나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코스튬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소년상을 꾸며왔다. 그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역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미소와 놀라움을 선사하며, 일상 속에 작은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2022년 10월, 설치된 지 70년을 맞은 오줌싸개 소년은 보라색 찬찬코를 입고 '고희'를 축하했다. 그 모습은 오랜 세월 동안 역과 지역을 잇는 상징으로서의 역할을 해왔음을 보여준다. 역장은 "역 직원도 이용객도 치유받는 역의 상징. 지역 여러분 덕분"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이 작은 동상은 단순한 장식물이 아니다. 그것은 지역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과 창의력, 그리고 지속적인 노력의 결정체이다. 매달 바뀌는 의상을 기대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도시의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순간을 제공한다. 오줌싸개 소년은 앞으로도 변함없는 자세로 역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미소를 전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