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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 아래, 나가노현 치노시의 한적한 들판에 신비로운 광경이 펼쳐진다. 지상 약 3.5미터 높이에 공중에 떠 있는 작은 찻집, '하늘을 나는 진흙배(空飛ぶ泥舟)'가 그것이다. 이 독특한 건축물은 건축가 후지모리 테루노부(藤森照信) 씨의 손길에서 탄생한 작품으로, 그의 고향인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하늘을 나는 진흙배'는 2010년 치노시 미술관에서 열린 전시회를 위해 시민들과 함께 제작되었으며, 2011년에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 이 찻집은 네 개의 와이어로 지탱되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길이 2.7미터, 너비 1.8미터, 높이 2미터, 무게 600킬로그램의 이 구조물은 황토색의 흙벽과 구리판으로 덮인 지붕, 그리고 둥근 형태가 특징적이다. (asahi-mullion.com)
이 찻집은 개인 소유로, 특별한 투어나 이벤트를 제외하고는 내부에 들어갈 수 없다. 그러나 외관만으로도 충분히 감탄을 자아낸다. 하늘에 떠 있는 듯한 이 찻집은 마치 지브리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비행선을 연상시킨다.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그 독특한 모습에 매료되어 사진을 찍으며 감탄을 금치 못한다. (asahi-mullion.com)
이 찻집은 후지모리 씨의 다른 작품들과 함께 치노시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그의 첫 작품인 '신초칸 모리야 자료관(神長官守矢史料館)'은 1991년에 완성되었으며, 이곳에서 그의 독특한 건축 세계가 시작되었다. 또한, 지상 6미터 높이의 나무 위에 지어진 '타카스기안(高過庵)'과 반쯤 땅에 묻힌 '히쿠스기안(低過庵)'도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이들 모두가 치노시의 풍경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city.chino.lg.jp)
'하늘을 나는 진흙배'는 단순한 찻집이 아니다. 그것은 자연과 인간의 창의성이 어우러진 예술 작품이며,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다. 이곳을 방문하면 일상의 번잡함을 잊고, 하늘을 나는 듯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치노시의 이 작은 찻집은 건축의 경계를 넘어,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과 감동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