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瀬戸内海의 잔잔한 물결 위에 떠 있는 작은 섬, 아와시마. 이곳에는 한때 우편물을 주고받던 오래된 목조 건물이 서 있다. 이제는 '漂流郵便局'으로 알려진 이곳은, 전통적인 우체국의 기능을 넘어, 전달할 수 없는 마음을 담은 편지들을 받아들이는 특별한 장소로 변모했다.
2013년, 현대 미술가 쿠보타 사야는 이 오래된 우체국을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그녀는 이곳을 '漂流郵便局'이라 명명하고, 주소를 알 수 없는 편지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세토우치 국제 예술제의 일환으로 시작되었지만, 그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다. 한 달 만에 약 400통의 편지가 도착했고, 그 후로도 매일같이 편지들이 섬으로 흘러들어왔다. (shikoku-np.co.jp)
이 편지들은 다양한 감정을 담고 있다.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이에게 보내는 마지막 인사, 미래의 자신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혹은 잊을 수 없는 첫사랑에게 보내는 미안함의 고백. 각각의 편지는 보내는 이의 깊은 감정을 담고 있으며, 읽는 이의 마음을 울린다.
漂流郵便局의 내부는 이러한 편지들로 가득 차 있다. 방문객들은 자유롭게 편지들을 읽으며, 다른 이들의 감정과 이야기에 공감하고 위로를 받는다. 이곳은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이 교류하는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이 프로젝트의 지속은 전직 우체국장인 나카타 카츠히사 씨의 헌신 덕분이다. 그는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우체국을 열어, 도착한 편지들을 정리하고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그의 따뜻한 미소와 진심 어린 환대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안식을 제공한다. (shikoku-np.co.jp)
漂流郵便局은 단순한 예술 작품을 넘어, 사람들의 감정을 담아내는 살아있는 공간으로 성장했다. 이곳은 전달할 수 없는 마음을 담은 편지들이 모여, 새로운 형태의 소통과 위로를 제공하는 특별한 장소로 자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