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모리 석조 대사자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사자상

이것은 건조한 초원을 걷는 사자 무리의 사진입니다.   Kyu San

About

오키나와현 야에세초의 한적한 마을, 토모리의 언덕 위에 자리한 석조 대사자(石彫大獅子)는 3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마을을 지켜온 수호신입니다. 1689년, 이 지역에서는 잦은 화재로 인해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었습니다. 이에 풍수사에게 조언을 구한 결과, 남쪽에 위치한 야에세다케(八重瀬岳)가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되었고, 이를 막기 위해 그 방향을 향해 사자상을 세우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세워진 이 석조 대사자는 이후로 마을을 화재로부터 보호하며, 오키나와에서 가장 오래된 시사(シーサ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town.yaese.lg.jp)

이 석조 대사자는 높이 141.2cm, 길이 175.8cm로, 단일 석재로 조각된 웅장한 모습입니다. 그 표정은 위엄과 온화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어, 마치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듯합니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면, 그 몸체 곳곳에 남아있는 총탄 자국들이 눈에 띕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 지역이 격전지로 변하면서 생긴 상흔들로, 석조 대사자는 그 치열한 전투의 증인이자 생존자입니다. (sanpo.ifdef.jp)

매년 음력 10월 1일, 마을 주민들은 이 석조 대사자 앞에서 '가마의 기원(竈のお願)'이라는 방재 의식을 거행합니다. 이는 화재로부터 마을을 지켜준 사자상에 대한 감사와 앞으로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입니다. 또한, 과거에는 음력 9월 9일에 마을 청년들이 이곳에 모여 봉춤을 추며 축제를 열었다고 전해집니다. (sanpo.ifdef.jp)

석조 대사자가 자리한 언덕에서 내려다보면,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마을의 전경과 멀리 보이는 야에세다케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오키나와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느낄 수 있는 장소로, 방문객들에게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이 석조 대사자는 오키나와의 풍수 신앙과 전통적인 마을 수호신의 상징으로서,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며, 마을과 방문객들에게 평온과 안정을 선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