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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오산 중턱, 짙은 숲속에 자리한 약왕원은 방문하는 이들을 고요함과 신비의 세계로 이끕니다. 천평 16년(744년), 행기보살에 의해 창건된 이 사원은 오랜 역사 속에서 많은 신앙과 전설을 이어왔습니다.
참배길을 따라가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주홍색으로 칠해진 인왕문입니다. 이 문은 에도시대 중기에 세워진 것으로 전해지며, 좌우에는 아형과 운형의 금강역사상이 자리잡아 방문객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문을 지나면 수령 700년이 넘는 삼나무 가로수가 이어지며,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참배길을 부드럽게 비춥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문어 삼나무’입니다. 뿌리가 문어 다리처럼 얽혀 있어 그 기묘한 형태에서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참배길을 낼 때 이 삼나무의 뿌리가 방해가 되어 벌목하려 했으나, 하룻밤 사이에 뿌리가 들어가 벌목을 면했다고 전해집니다.
더 나아가면 약왕원의 대본당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곳에는 본존인 이즈나대권현이 모셔져 있습니다. 이즈나대권현은 까마귀 텐구의 모습에 흰 여우를 타고 있는 독특한 모습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내 곳곳에서 텐구의 상이나 조각을 볼 수 있어, 타카오산이 텐구 신앙의 땅임을 보여줍니다. 에도시대의 라쿠고 ‘텐구 심판’에도 타카오의 대텐구가 등장해 그 신통력이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경내에는 많은 파워스팟이 점재해 있습니다. 애연명왕을 모신 애연당에서는 인연 맺음의 이익이 있다고 하며, 원기원환통에서는 고리를 통과하며 소원을 빌 수 있습니다. 또한 육근청정석차를 돌리면 일상의 번뇌를 깨끗이 할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수행 체험도 이 사원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비와 폭포와 뱀 폭포에서는 폭포 수행을 통해 심신을 정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매년 3월 둘째 일요일에는 불길을 걷는 화도제(히와타리 마츠리)가 열려, 타오르는 불길 위를 걸으며 액운을 떨치는 용맹한 의식이 거행됩니다.
참배 후에는 정진 요리를 맛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사계절의 채소를 사용한 요리는 마음과 몸을 치유해줍니다. 사전 예약이 필요하지만, 자연이 풍부한 경내에서 즐기는 식사는 특별합니다.
타카오산 약왕원은 자연과 역사, 신앙이 융합된 특별한 장소입니다.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발견과 감동이 있으며, 마음 깊은 곳에 울림을 주는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