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츠오카 성 마스가타 유적

일본에 현존하는 두 개의 별 모양 성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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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노현 사쿠시의 한적한 시골 마을, 타츠오카성의 마스가타 유적지에 발을 디디면, 시간의 흐름이 멈춘 듯한 고요함이 감돈다. 이곳은 일본에 단 두 곳뿐인 별 모양의 서양식 성곽 중 하나로, 그 독특한 형상은 하늘에서 내려다보아야만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1864년, 막부 말기의 혼란 속에서 마츠다이라 노리카타는 이곳에 새로운 거점을 마련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프랑스의 보방 장군이 고안한 성곽 설계법을 도입하여, 다섯 개의 뾰족한 모서리를 가진 성을 세웠다. 각 모서리에는 포대를 설치하여, 십자 포화를 통해 적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었다. 그러나 시대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성은 완성되기도 전에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지금은 성의 해자와 토루, 그리고 일부 건물만이 남아 그 옛날의 영광을 조용히 증언하고 있다. 특히 '오다이도코로'라 불리는 건물은 당시의 건축 양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곳을 거닐다 보면,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듯한 묘한 감각에 사로잡힌다.

봄이 오면, 성곽 주변에는 벚꽃이 만개하여 분홍빛 물결이 일렁인다. 이 시기에는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아와 꽃놀이를 즐기며,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풍경에 감탄한다. 벚꽃 아래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은 마치 과거의 이야기를 속삭이는 듯하다.

이곳을 방문한 이들은, 단순한 유적지를 넘어, 시대의 흐름과 인간의 꿈, 그리고 그 꿈이 남긴 흔적을 마주하게 된다. 타츠오카성의 마스가타 유적지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으로서,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