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코칸 - 세계 북의 박물관

아사쿠사에서 만나는 세계 각지의 북과 문화체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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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시타마치, 아사쿠사의 한 구석에 자리한 건물의 문을 열면, 그곳에는 전 세계의 박동이 울려 퍼지는 공간이 펼쳐진다. 이곳은 ‘타이코칸’, 미야모토 우노스케 상점이 1988년에 개관한, 북의 박물관이다. 약 800점에 달하는 북이 전시되어 있으며, 각각이 서로 다른 문화와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관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일본의 전통적인 와다이코들이다. 수령 100년이 넘는 느티나무로 만들어진 나가도다이코는 장인의 손에 의해 정성스럽게 깎여 부드러운 곡선미를 자랑한다. 그 표면은 대패로 정교하게 마감되어 나뭇결이 아름답게 드러난다. 가죽은 쌀겨를 이용한 천연 가공이 더해져 깊이 있는 음색을 낸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아메리카에서 모인 다양한 북들이 줄지어 있다. 아프리카의 젬베는 동물 가죽과 나무 몸통이 어우러져 독특한 리듬을 만들어내고, 인도의 타블라는 복잡한 리듬 패턴으로 듣는 이를 매료시킨다. 이들 북은 각지의 문화와 종교, 삶과 깊이 연결되어 사람들의 기쁨과 슬픔, 기도를 표현해왔다.

타이코칸의 특징 중 하나는 전시된 북 중 다수를 실제로 두드려볼 수 있다는 점이다. ‘♪’ 표시가 붙은 북은 방문객이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어, 그 울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북을 두드림으로써 먼 이국 땅의 문화와 역사에 생각을馳せ볼 수 있다.

이 박물관을 운영하는 미야모토 우노스케 상점은 분큐 원년(1861년)에 창업하여, 북과 미코시, 제례 용품의 제조·판매를 담당해온 노포이다. 그 기술과 전통은 궁내청, 국립극장, 가부키좌 등 많은 문화 시설과 신사불각에서 인정받고 있다. 또한 1964년 도쿄 올림픽 개회식에서는 동사 제작의 가가쿠용 오오다이코가 사용되어, 그 음색이 전 세계에 울려 퍼졌다.

타이코칸은 단순한 전시 시설이 아니라, 북을 통해 세계의 문화와 역사, 사람들의 마음을 만나는 장소이다. 이곳에서 느끼는 북의 울림은 시대와 국경을 넘어 사람들의 영혼을 흔든다. 아사쿠사의 번잡함을 떠나, 이 고요함과 울림의 공간에서 세계의 박동에 귀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