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요시 햐쿠반

오사카시 니시나리구의 역사적인 료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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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의 서남쪽, 니시나리구의 한적한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곳에 다다르게 된다. 이곳은 '鯛よし百番'이라는 이름의 이자카야로, 그 이름만으로도 호기심을 자아낸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과거의 화려함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공간이 펼쳐진다. 벽에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목재 장식과 전통적인 일본화가 걸려 있으며, 천장에는 섬세한 조각이 새겨진 샹들리에가 은은한 빛을 발하고 있다. 이곳은 원래 다이쇼 시대에 지어진 고급 요정으로, 당시의 화려한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좌석에 앉으면, 나무로 된 테이블과 의자가 따뜻한 감촉을 전해준다. 창문 너머로는 작은 정원이 보이며, 그곳에는 석등과 작은 연못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정원은 일본 전통 건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요소로,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일본인의 미의식을 엿볼 수 있다.

메뉴를 펼치면, 신선한 해산물과 제철 재료로 만든 다양한 요리가 눈길을 끈다. 특히, 이곳의 대표 요리인 '鯛の塩焼き'는 신선한 도미를 소금으로 간단히 구워내어,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다. 이 요리는 에도 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적인 조리법으로, 오사카의 미식 문화를 대표한다.

식사를 하며 주변을 둘러보면, 곳곳에 배치된 골동품과 예술 작품들이 눈에 띈다. 이러한 장식품들은 오사카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하며, 방문객들에게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식사가 끝나고 밖으로 나오면, 니시나리구의 조용한 밤거리가 펼쳐진다. 거리에는 오랜 세월을 견뎌온 전통 가옥들이 늘어서 있으며, 그 사이로 현대적인 건물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풍경은 오사카의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모습을 잘 보여준다.

'鯛よし百番'은 단순한 이자카야를 넘어, 오사카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이다. 이곳에서의 한 끼 식사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시간 여행을 떠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