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스미다구 고토바시 4초메, 킨시보리 공원의 한 구석에는 조용히 서 있는 가파 동상이 있다. 그 사랑스러운 모습은 한때 이곳에 전해 내려오는 ‘오이테케보리’ 전설을 지금까지 전하고 있다.
에도 시대, 이 주변에는 많은 도랑이 존재했고, 낚시꾼들의 휴식처였다. 어느 날 해질 무렵, 한 낚시꾼이 킨시보리에서 낚시를 즐기고 만족스럽게 귀가하려던 순간, 도랑 안에서 “오이테케, 오이테케”라는 섬뜩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놀란 낚시꾼이 물고기 바구니를 확인하자, 분명히 잡았던 물고기들이 모두 사라져 있었다고 한다. 이 괴이의 주인은 가파라고도, 너구리라고도 전해지며, 그때부터 이 도랑은 ‘오이테케보리’라고 불리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 1993년,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 친목 단체 ‘가파 연방공화국’의 하나인 ‘오이테케보리 가파 마을’ 사람들이 이 전설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킨시보리 공원에 가파 동상을 세웠다.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높이 90센티미터의 이 동상은, 등에 메기를 지고, 커다란 눈으로 거리를 지켜보고 있다. 그 귀여운 모습은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으며, 공원의 상징이 되고 있다.
한때의 킨시보리는 매립되어 현재는 공원으로 정비되었지만, 가파 동상은 이곳의 역사와 전설을 조용히 전하고 있다. 공원을 찾는 사람들은 도시의 소란 속에서 문득 걸음을 멈추고, 에도 시대를 떠올린다. 가파 동상은 그런 사람들의 마음에 한때의 물가 풍경과 그곳에 깃들었던 이야기를 되살려 준다.
이곳을 찾으면 현대 도시 속에 살아 숨 쉬는 에도의 정취와 전설의 향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가파 동상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로서 오늘도 조용히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