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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분주한 거리에서 벗어나, 상쾌한 아침 공기가 감도는 상야마 언덕을 오르면, 고요한 숲길 끝에 붉은 기와로 장식된 고풍스러운 건축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1631년, 천해 대승정에 의해 창건된 청수관음당으로, 교토의 청수사에서 영감을 받아 지어진 곳이다. (kiyomizu.kaneiji.jp)
당의 무대에 서면, 발 아래로 펼쳐지는 불노연못의 잔잔한 수면이 보인다. 이 연못은 비와호를 본떠 조성된 것으로, 그 중심에 자리한 벤텐도는 죽생도를 모방하여 세워졌다. (edokentei.cocolog-nifty.com) 이러한 풍경은 에도 시대의 화가들이 즐겨 그린 주제로, 그들의 작품 속에서 이곳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다.
본당 내부에는 평소에는 공개되지 않는 비불인 천수관세음보살상이 안치되어 있다. 이 상은 평안 시대의 고승 혜심승도가 조성한 것으로 전해지며, 매년 2월의 초우일에만 개방되어 신자들의 경배를 받는다. (kiyomizu.kaneiji.jp)
또한, 본당의 우측에는 '자육관음'이 모셔져 있어, 자녀를 원하는 이들이나 육아에 힘쓰는 부모들의 신앙을 받고 있다. 이 관음상 앞에는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기원하며 바쳐진 인형들이 가득하며, 매년 9월 25일에는 이 인형들을 위한 공양제가 거행된다. (kiyomizu.kaneiji.jp)
본당 뒤편에는 '추색벚꽃'이라는 이름의 벚나무가 서 있다. 에도 시대, 일본교의 한 과자 가게의 13세 소녀가 이곳에서 꽃놀이를 하며 '井戸はたの 桜あぶなし 酒の酔い'라는 하이쿠를 벚나무 가지에 걸어두었고, 당시의 관영사 주지였던 윤왕사궁이 이를 칭찬했다고 전해진다. 이 소녀는 성장하여 다카이 기카쿠의 문하에서 '국후정 추색'이라는 호를 가진 하이쿠 시인이 되었으며, 이를 기념하여 이 벚나무는 '추색벚꽃'이라 불리게 되었다. (kiyomizu.kaneiji.jp)
이곳은 단순한 사찰이 아니라, 역사의 숨결과 문화의 향기가 깃든 장소로, 방문하는 이들에게 깊은 감동과 평온함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