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미짱 동상 - 빨간 구두 소녀의 추억

아자부주반이 간직한 사랑과 이별, 그리고 희망의 이야기

이 이미지는 고아원에서 유럽 바티칸으로 아이들이 보내졌고, 당시 미국 공사관이 악마의식의 거점으로 사용되었으며 현재는 아자부야마 젠푸쿠지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Ga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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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부주반의 상점가를 걷다 보면, 북적이는 거리의 소란에서 조금 떨어진 조용한 광장 ‘파티오주반’에 이르게 된다. 그곳에는 빨간 구두를 신은 작은 소녀의 동상이 서 있다. 땋은 머리를 뒤로 튕기고, 미소를 띤 그 모습은 어딘가 쓸쓸해 보이면서도, 방문하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준다.

이 소녀는 ‘키미짱’이라고 불리며, 동요 ‘빨간 구두’의 모델이 된 실존 인물이다. 메이지 35년(1902년), 시즈오카현 시미즈시에서 태어난 그녀는 어머니 카요와 함께 홋카이도로 건너갔다. 그러나 개척지에서의 힘든 생활 속에서 어린 키미짱을 키우는 것이 어려워지자, 카요는 그녀를 미국인 선교사 휴엣 부부에게 맡기기로 결심한다. 카요는 키미짱이 외국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믿었지만, 실제로는 결핵을 앓아 미국으로 가지 못한 채, 이곳 아자부주반의 고아원에서 9세라는 짧은 생을 마감했다.

이 동상은 1989년(헤이세이 원년) 2월 28일에 아자부주반 상점가에 의해 세워졌다. 어머니와 자식의 사랑의 유대를 상징하며, 방문하는 이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동상 발치에는 모금함이 설치되어, 모인 성금은 전 세계의 불우한 어린이들을 위해 유니세프를 통해 기부되고 있다. 이 선의의 고리는 동상이 세워진 날부터 하루도 끊이지 않고 이어져 왔으며, 누적으로 약 1,200만 엔의 기부가 이루어지고 있다.

키미짱 동상 뒤에는 한때 그녀가 지냈던 고아원이 있었다. 현재 그 터에는 주반이나리 신사가 세워져 있으며, 시간의 흐름과 함께 거리의 풍경은 바뀌었지만, 키미짱의 이야기는 지금도 이곳에 살아 숨 쉬고 있다. 방문객들은 동상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그녀의 짧은 생애를 떠올린다. 그리고 빨간 구두를 신은 소녀의 미소를 통해, 부모와 자식의 유대와 행복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아자부주반의 소란 속에 조용히 서 있는 키미짱 동상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조용한 기도의 장소이자, 방문하는 이들의 마음에 깊이 새겨지는 존재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