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이곳은 일본 혼슈 최북단, 아오모리현 쓰가루시의 한적한 언덕에 자리한 고대의 땅입니다. 이곳은 약 3,000년 전, 조몬 시대 말기의 사람들의 삶과 예술이 숨 쉬는 곳으로, 그들의 흔적이 오늘날까지도 뚜렷이 남아 있습니다.
언덕 위에 서면, 주변의 낮은 습지와 멀리 흐르는 이와키 강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은 과거에 내해였던 고주산호에 면해 있었으며, 그 풍부한 자연환경은 조몬인들의 삶의 터전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이곳에서 사냥과 채집, 어로를 통해 생계를 이어갔으며, 그들의 손길이 닿은 유물들은 그들의 예술성과 신앙을 보여줍니다.
이곳에서 발견된 유물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차광기 토우'입니다. 1887년에 출토된 이 토우는 커다란 눈과 풍만한 몸매로 조몬인의 미의식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 눈은 북방 민족이 눈의 반사를 막기 위해 사용하던 차광기를 연상시키며, 이는 이 토우의 이름의 유래가 되었습니다. 현재 이 토우는 도쿄 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일본의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jomon-japan.jp)
또한, 이곳에서는 붉은 옻칠이 된 토기와 섬세한 문양이 새겨진 토기들이 다수 발견되었습니다. 이러한 유물들은 '쓰가루 문화'로 불리는 독특한 예술 양식을 형성하였으며, 이는 북일본 전역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러한 예술성은 조몬인들의 높은 정신성과 미적 감각을 보여줍니다.
이 언덕의 북쪽과 남쪽에는 수많은 토광묘가 밀집해 있습니다. 이러한 공동묘지는 오랜 기간에 걸쳐 조성되었으며, 이는 조몬인들의 조상 숭배와 지속적인 의례 활동을 나타냅니다. 묘지에서는 옥으로 만든 구슬과 같은 부장품들이 발견되어, 그들의 장례 문화와 신앙을 엿볼 수 있습니다. (jomon-japan.jp)
이곳은 1944년에 국가 사적으로 지정되었으며, 2021년에는 '홋카이도·북동북의 조몬 유적군'의 일부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이는 이곳이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와 조몬 문화의 중요성을 인정받은 결과입니다.
오늘날 이곳을 방문하면, 조용한 들판과 언덕이 펼쳐져 있습니다. 그러나 발 아래 숨겨진 땅속에는 수천 년 전의 사람들이 남긴 흔적들이 잠들어 있습니다. 이곳에 서면,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순간을 경험하며, 조몬인들의 삶과 예술, 그리고 그들의 영혼을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