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노이케 지옥

선명한 붉은 열진흙으로 유명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천연 '지옥'

About

일본 규슈의 오이타현 벳푸시에 자리한 이곳은, 대지의 심장에서 솟아오르는 붉은 열기로 인해 '지옥'이라 불리는 온천 중 하나입니다. 이곳에 발을 들이면, 마치 지구의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용암이 지표로 분출하는 듯한 광경이 펼쳐집니다.

온천의 수면은 선홍빛을 띠며, 그 색채는 철분과 산화철이 풍부한 물질이 용해되어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 붉은 물은 마치 피의 연못처럼 보이지만, 그 온도는 섭씨 78도에 달해 직접 몸을 담그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대신, 이곳의 증기와 열기는 피부에 닿는 순간 따뜻한 포옹처럼 느껴지며, 방문객들은 그 열기를 통해 자연의 힘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 온천은 약 1,300년 전부터 존재해 왔으며, 그 오랜 역사 속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신성한 장소로 여겨졌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이 붉은 연못은 지옥의 입구로 여겨져, 악령을 쫓아내는 의식이 행해지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곳의 물은 피부 질환에 효능이 있다고 전해져, 많은 이들이 치유를 위해 찾곤 했습니다.

주변에는 푸른 대나무 숲이 우거져 있어, 붉은 온천과 대비되는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냅니다. 대나무 잎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은 물안개와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소리는 마치 자연의 음악처럼 들려옵니다.

이곳을 방문한 이들은 온천의 열기와 색채에 감탄하며, 자연의 경이로움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또한, 온천 주변에는 지역 특산품을 판매하는 작은 가게들이 늘어서 있어, 전통 공예품이나 온천에서 영감을 받은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 붉은 온천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자연과 인간의 조화, 그리고 오랜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장소입니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대지의 숨결을 느끼며, 일상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