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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 나카노구의 조용한 한 구석에는 철학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장소가 있다. 그곳은 철학자 이노우에 엔료가 1904년에 창설한 철학당공원이다. 이 공원에는 철학의 개념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건축물과 정원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방문하는 이들에게 깊은 사색의 시간을 제공한다.
공원 입구에 서 있는 ‘철리문’은 물질계와 정신계의 경계를 상징하는 문이다. 문의 양쪽에는 텐구와 유령의 목상이 배치되어 있는데, 물질의 신비로움을 텐구가, 정신의 신비로움을 유령이 표현하고 있다. 이 문을 통과함으로써 일상에서 철학의 세계로의 여행이 시작된다.
문을 지나면 ‘시공강’이라 불리는 광장이 펼쳐진다. 그 중심에는 ‘사성당’이 자리하고 있으며, 공자, 석가, 소크라테스, 칸트의 네 철인이 모셔져 있다. 당 안에는 ‘나무 절대무한존’이라 새겨진 석주 ‘창념탑’이 놓여 있어 철학의 탐구를 상징한다. 천장에는 정신과 물질을 상징하는 장식이 더해져, 방문객들에게 깊은 사색을 유도한다.
사성당 근처에는 주홍색의 삼층 육각형 건물인 ‘육현대’가 우뚝 서 있다. 이곳에는 쇼토쿠 태자, 스가와라노 미치자네, 장자, 주자, 용수, 가필라선의 동양의 여섯 현인이 모셔져 있다. 건물 내부에는 이노우에 엔료가 수집한 물품과 사진이 전시되어 있어, 그의 철학적 사상과 기발한 디자인을 엿볼 수 있다.
공원 안에는 이 외에도 ‘삼학정’, ‘우주관’, ‘절대성’ 등 철학적인 이름을 가진 건축물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건물들은 이노우에 엔료의 철학적 사상과 기발한 디자인으로 인해 철학당공원의 대표적인 건축물이 되고 있다.
봄이 되면 소메이요시노와 야마자쿠라 등 약 100그루의 벚나무가 만개하여, 도내에서도 손꼽히는 꽃 명소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벚꽃 시즌에는 ‘철학당 벚꽃 축제’가 열려, 지역 맥주 등도 즐길 수 있다. 또한 공원 내에는 야구장, 테니스코트, 궁도장 등 운동 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어, 지역 주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
철학당공원은 철학과 자연이 융합된 유일무이한 공간으로, 방문하는 이들에게 깊은 사색과 치유의 시간을 제공한다. 이노우에 엔료의 사상과 열정이 살아 숨 쉬는 이곳에서, 일상을 벗어나 마음의 여행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