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삼백 년 역사의 칸다묘진

도쿄 도심에서 만나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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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색으로 칠해진 즈이신몬을 지나면, 그곳에는 천삼백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칸다묘진의 경내가 펼쳐집니다. 도쿄 도심의 소란에서 벗어나, 고요함과 신성함이 감도는 이 장소는 방문하는 이의 마음을 차분하게 해줍니다.

경내의 중심에는 전체가 주홍색 칠로 마감된 사전이 당당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사전은 쇼와 9년에 재건된 것으로, 간토 대지진과 전란을 견뎌낸 역사의 증인입니다. 설계에는 이토 주타와 사토 코이치와 같은 유명 건축가들이 참여하여, 전통과 현대 기술이 융합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칸다묘진에는 세 기둥의 신들이 모셔져 있습니다. 이치노미야의 오오나무치노미코토는 인연을 맺어주는 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즈모타이샤의 제신이기도 합니다. 니노미야의 스쿠나히코나노미코토는 사업 번창과 의약 건강의 신으로, 에비스님으로도 친숙하게 여겨집니다. 산노미야의 다이라노 마사카도노미코토는 재앙을 물리치고 액운을 막아주는 신으로 신앙받고 있습니다. 다이라노 마사카도 공은 헤이안 시대 중기에 간토 지방에서 세력을 떨친 무장으로, 그 영혼을 달래기 위해 칸다묘진에 모셔졌습니다.

경내에는 석조로 일본에서 가장 높은 다이코쿠님의 상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높이 6.6미터, 무게 약 30톤의 이 상은 방문객들에게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또한 에비스님의 상도 있어, 바다 생물들에 둘러싸인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칸다묘진은 에도 시대부터 이어져 온 ‘칸다 마츠리’로도 유명합니다. 이 축제는 일본 3대 축제 중 하나로 꼽히며, 홀수 해 5월에 성대하게 거행됩니다. 미코시와 야마시가 거리를 누비며, 에도의 화려함을 지금까지 전하고 있습니다.

최근 칸다묘진은 현대 문화와의 융합도 이루고 있습니다. 경내에 세워진 문화 교류관 ‘EDOCCO’에서는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이벤트와 전시가 열려,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매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애니메이션 작품과의 협업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져,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친숙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참도를 걷다 보면, 역사와 현대가 조화된 공간이 펼쳐져 방문하는 이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줍니다. 칸다묘진은 도쿄 중심에 있으면서도 시대를 넘어 사람들의 신앙과 문화의 중심으로 계속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