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난 고대 이집트 미술관

도심 속 신비로운 이집트 문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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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의 소란을 벗어나 진난의 한 구석에 발을 들이면, 시공을 초월한 이세계로의 문이 조용히 열린다. 그곳에 자리한 것은 일본 최초의 고대 이집트 전문 미술관이다. 빌딩 8층, 메종 시부야의 한 방에 펼쳐진 이 공간은 마치 나일강의 흐름에 이끌리듯, 방문객을 아득히 먼 사막과 신비의 땅으로 이끈다.

관내에 한 걸음 들어서면, 눈앞에 펼쳐지는 것은 선사시대부터 로마기에 이르기까지의 이집트 문명의 정수다. 약 1,000점에 달하는 소장품 중에서 엄선된 100점이 테마별로 전시되어 있다. 조각상, 장식품, 생활용품, 벽화, 석주 등 다양한 유물이 늘어서 있어, 방문객을 고대의 숨결로 감싼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기원전 300년경의 목관이다. 타-아케트-우레트 부인의 미라가 안치된 이 관에는 ‘사자의 서’의 유명한 한 장면이 그려져 있어, 당시의 생사관과 신앙심이 짙게 드러나 있다. 또한 아름다운 금색 장식이 더해진 미라 마스크는, 보존 상태가 매우 좋아 고대 장인의 솜씨를 오늘날까지 전해주고 있다.

관내는 발굴 오두막, 신전, 후원자의 살롱 등 다섯 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이 다른 테마와 분위기를 지닌다. 발굴 오두막에서는 고고학자의 시점에서 유물을 탐구하는 흥분을 맛볼 수 있고, 신전에서는 장엄한 분위기 속에서 신들에 대한 경외심을 느낄 수 있다. 후원자의 살롱에서는 당시 귀족들의 우아한 생활을 상상해볼 수 있다.

이 미술관의 설립자이자 관장인 키쿠카와 타다시 씨는 어린 시절부터 유적 순례에 흥미를 가졌고, 금융업계에서의 성공을 거쳐 고대 이집트 유물 수집을 시작했다. 그의 열정과 탐구심이 이 미술관 구석구석에까지 깃들어 있다. 이집트학을 전공한 직원이 상주하며, 방문객에게 깊은 지식과 이야기를 제공해 준다.

시부야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이 미술관은 소란에서 벗어나 고요함과 신비로 가득 찬 공간을 제공한다. 이곳에서는 고대 이집트의 장대한 역사와 문화를 접하며, 아득한 시간을 초월한 여행을 체험할 수 있다. 현대 도시 속에서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이 장소는, 방문객에게 새로운 시각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