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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시타마치, 아사쿠사바시의 한 구석에 조용히 자리 잡은 작은 신사가 있다. 그 이름은 진나이 신사이다. 도시의 소란에서 한 걸음 들어서면, 그곳에는 시간의 흐름이 느리게 느껴지는 고요한 공간이 펼쳐져 있다.
이 신사는 에도 시대 초기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진다. 제신은 다카사카 진나이이다. 그는 다카사카 단조 마사노부의 아들이자 손자라고도 전해지며, 그 출신에는 여러 설이 있다. 주가가 멸망한 후, 다카사카 가문의 부흥을 바라며 에도 시내에서 활동했으나, 말라리아(학질)에 시달리던 중 막부에 체포되었다. 처형될 때 “내가 학질이 아니었다면 무엇 때문에 잡혔겠는가. 나는 오랫동안 혼백을 머물러, 학질로 고통받는 사람이 만약 나를 기원하면 반드시 완쾌하게 하겠다”라고 남겼다고 전해진다. 이 말이 사람들의 마음을 울려, 그를 학질 평유(병이 낫는 것)의 신으로 모시는 신사가 세워졌다.
경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작은 도리이와 사당이다. 주위에는 주택이 늘어서 있고, 도심 한가운데에 있으면서도 이곳만은 별세계와 같은 고요함이 감돌고 있다. 사당 앞에는 참배객이 두 손을 모으는 사이센바코가 놓여 있고, 그 위에는 미쓰히키료몬이 새겨져 있다. 이것은 다카사카 가문의 가문으로, 그의 무사로서의 자부심을 지금까지 전해주고 있다.
신사 주변에는 한때 도리고에가와가 흐르고 있었다고 한다. 그 강에 놓여 있던 다리 중 하나가 ‘진나이바시’라 불렸으며, 신사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현재 강은 암거가 되었고 다리도 사라졌지만, 그 흔적은 ‘진나이바시 유적’이라는 작은 비석에 새겨져 있다. 역사의 변천을 느끼게 하는 이 장소는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신비로운 매력을 뿜어내고 있다.
매년 8월 12일, 진나이의 기일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 신사를 찾는다. 학질 평유를 기원하는 이, 역사에 생각을 잠기는 이, 각각의 마음을 품고 조용히 두 손을 모은다. 도시의 소란 속에서 잠시의 안식을 찾는 사람들에게 이곳은 마음의 의지가 되고 있다.
진나이 신사는 화려함이나 웅장함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작은 경내에는 에도의 역사와 사람들의 신앙이 살아 숨 쉬고 있다. 도시의 한 구석에서 조용히 시간을 새기는 이 신사는, 방문하는 이에게 조용한 감동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