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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시타마치, 다이토구 마츠가야의 한 구석에 조용히 자리 잡은 조겐지. 이 절은 지역 주민들로부터 ‘갓파 절’로 친숙하게 불리고 있습니다. 그 이름 그대로, 경내에는 셀 수 없이 많은 갓파의 조각상과 그림이 곳곳에 놓여 있어, 방문하는 이들을 신비로운 세계로 이끕니다.
조겐지의 역사는 오래되어, 덴쇼 16년(1588년)에 와다쿠라몬 부근에서 창건되었습니다. 그 후, 에도성 확장에 따라 유시마 텐진시타로 이전하였고, 메이레키 3년(1657년)의 대화재를 거쳐 현재의 위치에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절이 ‘갓파 절’로 명성을 얻게 된 것은 분카 연간(1804년~1818년)의 일입니다.
당시 이 지역은 저지대로 배수가 잘 되지 않아, 주민들은 반복되는 수해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우비 상인인 갓파야 키하치라는 남자가 나타납니다. 그는 자신의 재산을 들여 신보리강의 개착 공사를 시작했으나, 공사는 매우 난항을 겪었습니다. 그때, 스미다강에 사는 갓파들이 그의 선행에 감동하여 공사를 도왔다는 전설이 생겨났습니다. 이 이야기가 퍼지면서, 조겐지는 ‘갓파 절’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경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다양한 표정을 한 갓파의 조각상들입니다. 그중에는 유명 만화가 미즈키 시게루가 그린 갓파 그림도 장식되어 있습니다. 또한, 갓파의 손 미라가 봉납되어 있어, 그 신비로운 분위기가 방문객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본당으로 이어지는 참배길에는 사계절의 꽃들이 만개하고, 특히 장마철에는 수국이 아름답게 물듭니다. 고요함에 싸인 경내에서 갓파들의 전설을 떠올리며 걷다 보면, 시간의 흐름이 느리게 흘러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또한 조겐지는 장사 번창과 화재·수해 방지의 이익이 있다고 하여 많은 상인과 지역 주민들이 찾습니다. 특히 물과 관련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신앙이 두터워, 갓파 대명신으로 모셔지고 있습니다.
절 주변에는 갓파바시 도구 거리가 펼쳐져 있으며, 음식점과 요리 도구를 다루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이 상점가도 갓파 전설에서 이름을 땄다고 전해지며, 조겐지와 함께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느끼게 해줍니다.
조겐지는 도시의 소음을 잊게 해주는 고요한 공간이면서도, 갓파라는 독특한 존재를 통해 방문객에게 미소와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역사와 전설이 교차하는 이곳에서, 여러분도 갓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