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하코네의 산들에 둘러싸인 광대한 정원에 발을 들이면, 그곳은 마치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몽환적인 세계와도 같습니다. 1969년에 개관한 일본 최초의 야외 미술관인 조각의 숲 미술관은 약 7만 평방미터의 부지에 근·현대를 대표하는 조각가들의 명작 약 120점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푸르른 잔디 위에 자리한 조각들은 사계절의 풍경과 조화를 이루며, 방문하는 이들의 마음을 조용히 흔듭니다. 예를 들어, 헨리 무어의 작품은 부드러운 곡선과 힘찬 형태로 자연 속에 녹아들 듯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 옆에는 로댕의 힘이 넘치는 청동상이 시간을 넘어 사람들에게 말을 건넵니다.
정원을 걷다 보면 높이 18미터의 탑 ‘행복을 부르는 심포니 조각’이 눈에 들어옵니다. 가브리엘 루아르의 이 작품은 내부가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되어 있어,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이 만화경처럼 환상적인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나선형 계단을 오르면 하코네의 산들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로 이어져, 자연과 예술의 융합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환성이 들리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알록달록한 그물이 펼쳐진 ‘네트의 숲’이 나타납니다. 이 체험형 아트 작품은 목조 돔 안에 손뜨개로 만든 거대한 해먹이 매달려 있어,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면서 색채와 조형 감각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더 나아가면 피카소관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곳에서는 20세기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의 회화, 판화, 소묘, 도예 작품 등 300점이 넘는 다양한 컬렉션이 순차적으로 공개되고 있습니다. 특히 피카소의 장녀 마야 피카소로부터 양도받은 188점의 도예 작품은 일본 최초의 사립 피카소 미술관으로서 많은 예술 애호가들을 매료시키고 있습니다.
걷다가 지치면 부지 내에서 솟아나는 천연 온천을 이용한 족욕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하코네의 자연과 조각 작품을 바라보며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면, 마음과 몸이 모두 치유될 것입니다.
또한 2021년에 오픈한 휴게 공간 ‘포켓’에서는 잔디 경사면에 다채로운 소파가 설치되어 있어, 조각과 잔디가 어우러진 새로운 공간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하코네의 자연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조각의 숲 미술관은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연과 예술이 하나가 된 공간에서 오감을 통해 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하코네의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마음을 열고 예술의 숨결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