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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소지 경내를 따라 나아가며, 활기찬 나카미세 거리를 지나면, 소란에서 한 걸음 떨어진 고요함 속에 자리한 젠즈카 지조도(銭塚地蔵堂)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 작은 절은 장사 번창과 금전운 상승을 기원하는 사람들의 마음의 의지처로서, 오랜 세월에 걸쳐 신앙을 모아왔다.
절 안에는 여섯 구의 지장존이 모셔져 있다. 그 발치에는 에도 시대의 화폐인 간에이쓰호(寛永通宝)가 묻혀 있다고 전해지며, 이것이 ‘젠즈카’라는 이름의 유래가 되고 있다. 이 전설은 교호 연간(1716~173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셋쓰국 아리마군(현재의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에 살던 무사 야마구치 모의 아내가, 마당에서 다량의 간에이쓰호가 들어 있는 항아리를 발견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유 없는 재물을 손에 넣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 다시 땅에 묻었다고 한다. 이 현명한 행동으로 인해, 그 집안은 번영했고, 그곳에 지장존을 모셨다. 이 지장존의 분령이 센소지에 권청되어, 현재의 젠즈카 지조도가 되었다. (senso-ji.jp)
절의 오른편에는 ‘칸칸 지조’라고 불리는 석상이 자리하고 있다. 참배자가 작은 돌로 가볍게 두드리면 ‘칸칸’ 하는 소리가 울려 이 이름이 붙여졌다. 소금을 봉납하고 소원을 담아 이 지조를 두드리면, 재복의 이익이 있다고 전해진다. 오랜 신앙으로 인해, 석상은 원형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마모되어 있지만, 그 모습은 사람들의 기도의 깊이를 말해주고 있다. (senso-ji.jp)
젠즈카 지조도에서는 매월 24일에 법요가 거행되며, 특히 1월, 5월, 9월 24일에는 ‘쇼고쿠(正五九)’라 불리는 대법요가 열린다. 이 날에는 많은 참배자가 찾아와, 장사 번창과 금전운 상승을 기원한다. 참배 시에는 소금과 향, 촛불을 올리는 습관이 있으며, 특히 소금을 봉납하는 것에서 ‘시오나메 지조(塩なめ地蔵)’라고도 불린다. (senso-ji.jp)
센소지의 번잡함에서 조금 떨어진 이곳에서 조용히 두 손을 모으면, 시대를 넘어선 사람들의 소망과 기도를 느낄 수 있다. 젠즈카 지조도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성실한 마음과 노력의 소중함을 조용히 일러주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