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의 유리 화장실

건축과 자연, 예술이 어우러진 이치하라 이타부 역의 독특한 공간

About

치바현 이치하라시의 고요한 사토야마에 자리 잡은 이타부 역. 그 역 바로 옆에는 마치 자연과 하나가 된 듯한 신비로운 공간이 펼쳐져 있습니다. 높이 약 2미터의 통나무로 둘러싸인 부지 안에 들어서면, 사계절마다 다양한 풀꽃이 만개한 정원이 펼쳐지고, 그 중심에는 유리로 된 작은 건물이 조용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건축가 후지모토 소스케 씨가 설계한 ‘자연 속의 화장실’이라는 이름의 여성 전용 공중화장실입니다. 약 200제곱미터의 넓은 부지에 투명한 유리로 둘러싸인 개인실이 단 하나 설치되어 있습니다. 개인실의 사방은 유리로 되어 있어 외벽의 문을 닫으면 외부에서의 시선은 차단되지만, 내부에서는 주변 자연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설계는 프라이빗한 공간이면서도 자연과의 일체감을 맛볼 수 있도록 고안되었습니다.

봄이 되면 벚꽃과 유채꽃이 만발해 방문객들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이 화장실은 2012년에 개최된 ‘나카보소 국제예술제 이치하라 아트×믹스’의 일환으로 설치되었습니다. 후지모토 씨는 자연이 풍부한 이곳에 ‘세계에서 가장 큰 화장실’을 만들면서 건축과 자연의 관계를 재고하는 시도를 했습니다.

이 화장실은 사용 중이 아니라면 누구나 부지 내를 견학할 수 있습니다. 방문한 사람들은 자연과 조화를 이룬 이 공간에 놀라움과 감동을 느낄 것입니다. 또한 이타부 역 주변은 사토야마에 둘러싸인 전원 지대로, 귀를 기울이면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릴 정도로 한적한 곳입니다. 그런 풍경 속에 갑자기 나타나는 첨단 예술 작품은 마치 이세계에 들어온 듯한 감각을 선사합니다.

이 ‘자연 속의 화장실’은 단순한 공중화장실이 아니라, 자연과 건축, 그리고 인간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예술 작품으로서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방문할 때는 꼭 이 독특한 공간을 체험하며 자연과 하나 되는 감각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