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바시 미쓰코시 본점 천녀상

전통과 예술이 어우러진 우아한 목조 조각의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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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바시 미쓰코시 본점의 중앙홀에 들어서면, 눈앞에 우뚝 솟은 장대한 목조 조각상이 시야를 압도한다. 높이 약 11미터, 총중량 6.8톤에 달하는 이 ‘천녀(마음씨)상’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듯한 우아함으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그 모습은 상서로운 구름에 싸여 꽃의 중심에 내려앉는 순간을 포착한 것으로, 미쓰코시의 기본 이념인 ‘마음씨’를 상징하고 있다.

이 조각상의 제작을 맡은 이는 근대 목조 조각의 귀재로 불리는 사토 겐겐이다. 그는 교토 묘신지의 다이신인에 아틀리에를 두고, 약 10년에 걸쳐 이 대작을 완성했다. 제작에는 많은 제자와 장인들이 참여했으며, 때로는 9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관여했다고 한다. 중심부의 천녀에는 교토 기후네 신사 산중에서 자란 수령 약 500년의 편백나무가 사용되었고, 합성수지로 푼 암채안료로 채색되어 있다.

1960년 4월 19일에 열린 제막식에서는 순백의 덮개가 아름다운 선을 그리며 떨어지고, 천녀가 홀연히 나타나는 연출이 이루어졌다. 그 순간, 모인 사람들로부터 큰 탄성이 터져 나왔다고 한다. 이 조각상은 미쓰코시 창립 50주년을 기념하여 설치되었으며, 일본바시 미쓰코시 본점의 상징이 되고 있다.

천녀상 뒤에는 48마리의 새가 날아다니고, 받침대 부분에는 보석이 빼곡히 늘어서 있는 등, 세부에 이르기까지 정교한 장식이 더해져 있다. 그 화려하고 찬란한 아름다움은 방문객의 마음을 계속해서 매료시키고 있다. 2000년(헤이세이 12년)에는 대규모 복원 공사가 이루어져, 현재도 그 빛을 유지하고 있다.

이 천녀상은 단순한 조각 작품에 그치지 않고, 미쓰코시의 ‘마음씨’ 정신을 구현한 존재이다. 방문하는 사람들은 그 압도적인 존재감과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기며, 마치 천녀가 현세에 강림한 듯한 감각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일본바시 미쓰코시 본점을 방문할 때에는 꼭 이 천녀상 앞에서 잠시 멈춰 서서, 그 장엄한 모습에 마음을 맡겨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