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항공사 발상지 기념비

요요기 공원에서 만나는 최초의 동력 비행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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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기 공원의 남쪽 입구 근처, 매화 정원의 한 구석에 조용히 자리잡은 ‘일본항공발시지(日本航空発始之地)’ 비석이 있다. 이곳은 1910년(메이지 43년) 12월 19일, 도쿠가와 요시토시 대위가 앙리 파르망식 복엽기를 조종하여 4분간, 거리 3,000미터, 고도 70미터의 비행에 성공한, 일본 최초의 동력 비행 무대이다. 이어서 히노 쿠마조 대위도 그라데식 단엽기로 1분간, 거리 1,000미터, 고도 45미터의 비행에 성공했다. 이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하여 아사히신문사가 설계자 이마이 켄지, 조각가 이즈미니 카츠마로와 함께 세운 이 비석은, 새가 날개를 펼친 듯한 형태로 하늘에 대한 동경과 비상의 꿈을 상징하고 있다.

비석 뒤에는 도쿠가와 요시토시와 히노 쿠마조의 흉상이 나란히 세워져 있어, 그들의 공적을 지금까지 전하고 있다. 비문에는 첫 비행 이후, 다이쇼 말년까지 많은 비행기가 이곳을 이착륙장으로 삼았던 것, 관동대지진 이후에는 아사히신문사의 동서 우편 비행 이착륙장으로도 이용되었던 것이 새겨져 있다. 또한, 제1회 유럽 방문 비행도 이곳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이 기록되어 있어, 요요기라는 땅이 일본 항공사의 원점임을 말해주고 있다.

현재 요요기 공원은 도심의 오아시스로서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는 장소가 되었지만, 이 비석 앞에 서면, 한때 이 하늘을 처음으로 비행기가 날았던 날의 정경이 눈앞에 떠오른다. 겨울의 맑은 공기 속에서, 엔진 소리와 함께 날아오르는 비행기를 올려다본 사람들의 환성이 들려오는 듯하다. 이곳을 방문함으로써, 일본 항공사의 시작을 떠올리고, 선인들의 도전과 열정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