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모노 오쿠니 동상

가부키 춤의 창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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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동쪽, 가모가와 강이 유유히 흐르는 사시사철 변치 않는 풍경 속에, 한 여인의 동상이 우뚝 서 있다. 그녀는 출운의 아국, 가부키의 창시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동상은 사무라이의 복장을 하고, 허리에는 칼을 차고 있으며, 목에는 로자리오를 걸고 있다. 이 모습은 그녀가 남장을 하고 가부키 춤을 선보였던 당시의 모습을 재현한 것이다. (kyotofukoh.jp)

16세기 말, 아국은 출운국의 신사에서 무녀로 활동하며, 신사의 재정을 돕기 위해 전국을 돌며 신악무를 선보였다. 그녀의 아름다움과 독특한 춤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특히 교토에서는 남장을 하고 남성들의 유행을 풍자하는 '가부키 춤'을 선보여 큰 인기를 얻었다. 이러한 공연은 당시의 사회 풍조와 문화를 반영하며, 새로운 예술 형식의 탄생을 알렸다. (kyotofukoh.jp)

동상이 서 있는 곳은 시조오하시 다리의 동쪽 끝, 가모가와 강변이다. 이곳은 예로부터 교토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아 왔으며, 사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봄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여름에는 강바람이 더위를 식혀주며, 가을에는 단풍이 붉게 물들고, 겨울에는 눈 덮인 경치가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더한다.

동상 근처에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 중 하나인 남좌가 위치해 있다. 이 극장은 1929년에 재건축되어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으며, 붉은 난간과 정교한 장식이 특징이다. 이곳에서는 전통 가부키 공연이 열리며, 아국이 창시한 예술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faratein.blogspot.com)

또한, 가모가와 강변에는 '가모가와 노료유카'라는 전통이 있다. 이는 강변에 높이 지어진 테라스에서 식사를 즐기는 문화로, 교토 사람들은 이곳에서 강의 풍경을 감상하며 여름밤의 더위를 식힌다. 이러한 전통은 아국이 활동하던 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오며, 교토의 독특한 문화로 자리 잡았다. (faratein.blogspot.com)

출운의 아국 동상은 단순한 조각상이 아니다. 그녀는 시대를 앞서간 예술가로서, 전통과 혁신을 결합하여 새로운 예술 형식을 창조했다. 그녀의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며, 교토의 거리에서 그녀의 흔적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곳에 서면, 가모가와의 잔잔한 물결 소리와 함께 아국의 열정과 예술혼이 느껴진다. 그녀의 동상은 교토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며, 지나가는 이들에게 그녀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