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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키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조용한 주택가 한켠에, 푸르름이 가득한 신사의 숲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곳에 자리한 것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루기 신사입니다. 경내에 발을 들이면, 도시의 소음이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쾌적한 정적과 상쾌한 공기가 맞이해줍니다.
돌계단을 오르면, 에도시대 간세이 4년(1792년)에 봉헌된 석조 도리이가 나타납니다. 그 풍격 있는 자태는 오랜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방문객들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도리이를 지나면, 수세소에서 맑은 물이 흐르며 참배객의 심신을 정화합니다. 수세소의 물구멍에는 사랑스러운 코마이누가 자리잡고 있으며, 그 표정은 어딘가 온화해 보입니다.
경내를 더 들어가면, 선명한 주홍색의 사전이 눈에 들어옵니다. 쇼와 53년(1978년)에 재건된 이 사전은 전통적인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의 기술이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주제신인 일본무사노미코토를 비롯해, 다카오카미노카미, 오오쿠니누시노미코토, 우카노미타마노미코토, 아메노코야네노미코토, 스가와라노미치자네공 등 많은 신들이 모셔져 있습니다. 각각의 신들이 지닌 다양한 이익을 바라는 많은 참배객들이 찾고 있습니다.
사전의 왼편에는 시나가와구 지정 유형문화재인 이츠쿠시마 신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에도시대 후기 건립된 이 작은 사전은 정교한 조각과 채색이 더해져, 그 아름다움은 세월을 넘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한때는 구 이루기바시 마을의 명주 마츠바라 가문의 저택 신으로 모셔졌던 이 신사는, 현재도 많은 이들의 신앙을 받고 있습니다.
경내에는 쇼와 8년(1933년)에 만들어진 후지즈카도 있습니다. 용암으로 쌓아올린 이 후지즈카는 시나가와 백경에도 선정되어,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또한 경내에는 에도시대부터 메이지 중기까지 이 지역의 특산품이었던 ‘이루기바시 호박’의 표지도 세워져 있습니다. 전승에 따르면, 에도시대 전기에 사와안 승려가 상방에서 씨앗을 들여와, 구 이루기바시 마을의 명주 마츠바라 쇼자에몬에게 호박 재배를 권했다고 전해집니다.
이루기 신사에서는 연중 다양한 제사가 거행되고 있습니다. 매년 8월 하순에 열리는 예대제에서는 미코시 행렬과 일본 북 연주, 지역 그룹의 댄스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져, 지역 주민들로 북적입니다. 또한, 절분제나 납량제 등 사계절의 행사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도시의 소음을 떠나, 정적과 역사가 살아 숨쉬는 이곳에서 마음을 가라앉혀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루기 신사는 방문하는 이들에게 평온과 치유를 선사하는, 그야말로 도시의 오아시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