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지장으로 유명한 고후쿠지

도시 속 고요함과 전설이 살아있는 조용한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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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번잡함에서 한 걸음 떨어진 다카나와의 한 구석에, 조용히 자리 잡은 고후쿠지가 있다. 이 절의 경내에 발을 들이면 시간의 흐름이 느리게 느껴지고, 도시의 소음이 멀어져 간다. 경내 깊숙한 곳, 고요함에 싸인 사당 안에는 ‘유령 지장’이라 불리는 신비로운 모습의 지장보살이 모셔져 있다.

이 지장보살상은 풍화로 인해 얼굴의 윤곽이 흐릿해지고, 하반신이 가늘어져 사라질 듯한 형태를 하고 있다. 그 모습은 마치 유령과 같아서 보는 이에게 신비로운 인상을 준다. 이 지장보살에는 에도 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일화가 남아 있다.

옛날 이곳에는 엿가게가 있었고, 매일 밤, 비 오는 날에도 우산을 쓰지 않고 엿을 사러 오는 모자가 있었다고 한다. 이상하게 여긴 주인이 뒤를 따라가 보니, 모자는 고후쿠지 경내로 들어가 이 지장보살 앞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주지가 지장보살을 공양하자, 그 뒤로 모자는 나타나지 않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imidas.jp)

이 일화에서 유래해 ‘유령 지장’이라 불리게 된 이 지장보살은, 현재는 ‘자안 지장’으로 신앙받으며, 아이의 성장이나 순산을 기원하는 사람들이 찾는 장소가 되었다. 미나토구의 유형 민속문화재로도 등록되어 그 역사적 가치가 인정받고 있다. (minato-rekishi.com)

고후쿠지 경내에는 이 외에도 많은 석불과 역사적인 건조물이 곳곳에 있어, 방문객들에게 고요함과 평안을 제공한다. 도시의 소음을 떠나, 역사와 전설이 숨 쉬는 이곳에서 마음을 가라앉혀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