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노 대불의 얼굴

역경을 딛고 남은 온화한 미소의 합격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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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온시 공원의 한 구석, 푸르른 언덕 위에 조용히 자리한 대불의 얼굴이 있다. 한때는 높이 6미터를 자랑하는 석가여래 좌상이었으나, 거듭된 재해와 전쟁의 영향으로 지금은 그 온화한 표정만이 남아 있다.

이 대불은 간에이 8년(1631년), 에치고국 무라카미 번주 호리 나오요리 공에 의해 세워졌다. 전란으로 목숨을 잃은 이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점토와 회반죽으로 만들어진 그 모습은 에도 사람들에게 안식을 주었다. 그러나 쇼호 4년(1647년)의 지진으로 무너졌고, 이후에도 재건과 붕괴를 반복하는 운명을 겪었다.

메이레이 연간(1655년~1658년)에는 유행승 죠운에 의해 청동제 대불로 재건되었고, 겐로쿠 11년(1698년)에는 간에이지 주지 고벤 법친왕에 의해 불전이 세워졌다. 그러나 텐포 12년(1841년)의 화재나 안세이 2년(1855년)의 대지진 등 수차례 재난을 겪었다.

다이쇼 12년(1923년) 관동대지진 때는 마침내 두부가 떨어지고, 몸통도 손상을 입었다. 이후 재건 계획도 자금난으로 실현되지 못했고,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금속 공출령에 따라 얼굴 부분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공출되었다.

쇼와 47년(1972년), 간에이지에 보관되어 있던 얼굴 부분이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와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그 온화한 표정은 "이 이상 떨어지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수험생이나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합격 대불"로 사랑받고 있다.

대불의 뒤에는 쇼와 42년(1967년)에 세워진 파고다(불탑)가 우뚝 솟아 있다. 이 기원탑에는 약사유리광여래와 일광·월광보살이 모셔져 있어, 방문하는 이들의 마음의 의지가 되고 있다.

봄에는 벚꽃이 만개하고, 가을에는 단풍이 물드는 이곳에서, 대불의 온화한 미소는 시대를 넘어 사람들의 마음에 안식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