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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쓰노미야역 서쪽 출구의 보행자 데크에 발을 들이면, 그곳에는 유난히 눈길을 끄는 조각상이 서 있다. 높이 약 2미터, 무게 1.7톤의 오야석으로 만들어진 이 조각상은 만두피에 싸인 비너스를 본떠 제작되었으며, 그 독특한 모습은 방문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놓아주지 않는다.
이 '만두상'은 1994년 텔레비전 프로그램 '오마카세! 야마다 상회'의 지역 활성화 기획으로 탄생했다. 사회자 야마다 쿠니코 씨가 고안하고, 현대 조각가 니시마츠 코지 씨가 디자인을 맡은 이 조각상은 우쓰노미야시의 특산품인 오야석을 사용해 제작되었다. 처음에는 JR 우쓰노미야역 동쪽 출구에 설치되었으나, 역 앞 재개발에 따라 현재의 서쪽 출구 보행자 데크 위로 이전되었다. (utsunomiya-cvb.org)
그러나 이 조각상의 역사는 순탄치만은 않았다. 2008년, 동쪽 출구에서 서쪽 출구로 이전 작업 중 크레인으로 들어올릴 때 균형을 잃어 와이어가 풀리면서 추락했다. 그 충격으로 조각상은 두 동강이 나고 말았다. 다행히도 복원이 이루어져, 같은 해 10월에 서쪽 출구 보행자 데크 위에 다시 설치되었다. (utsunomiya-cvb.org)
우쓰노미야가 '만두의 도시'로 이름을 알리게 된 배경에는 전후의 역사가 깊게 관련되어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우쓰노미야에 주둔했던 제14사단의 병사들은 만주에서 본고장의 만두를 맛보고, 그 맛을 고향으로 가져왔다. 게다가 우쓰노미야는 부추나 배추 등 만두의 주요 재료 산지이기도 하여, 이러한 요인들이 맞물려 만두 문화가 뿌리내리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news.mynavi.jp)
현재 우쓰노미야 시내에는 약 80개의 만두 전문점이 늘어서 있으며, 각각이 독자적인 맛을 겨루고 있다. 시민들에게 만두는 일상 식탁에 빠질 수 없는 존재이고, 관광객들에게도 우쓰노미야를 방문할 때의 즐거움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이 만두상은 그런 우쓰노미야의 만두 문화를 상징하는 존재로서, 오늘도 많은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그 독특한 모습은 방문하는 이들에게 우쓰노미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열정을 조용히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