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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카와시의 조용한 한 구석, 우바야마 패총의 땅에 발을 들이면, 시간의 흐름이 온화하게 거슬러 올라가며 조몬의 숨결이 살며시 귓가에 속삭이는 듯한 감각에 휩싸인다.
이 땅은 약 7,000년 전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다는 증거로 수많은 유물을 조용히 간직하고 있다. 조개껍데기가 여러 겹으로 쌓인 패총은 당시 사람들의 생활 흔적을 지금까지 전하고 있다. 그들은 바다와 산의 은혜를 누리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영위했을 것이다.
우바야마 패총에서는 완전한 형태의 수혈식 주거지 유적이 발견되었으며, 이는 일본 고고학사상 주목할 만한 발견으로 여겨진다. 주거지 유적에서는 5구의 인골도 발견되었고, 최신 DNA 분석을 통해 성인 여성 2명 사이에 혈연관계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러한 발견은 조몬 시대의 가족 구성과 사회 구조에 새로운 빛을 비추고 있다.
이치카와시는 우바야마 패총을 비롯한 많은 패총이 산재한 지역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러한 유적들은 조몬 시대에 이 땅이 번성했음을 말해주고 있다.
우바야마 패총 주변을 걷다 보면, 고대 사람들이 보았을 풍경이 눈앞에 떠오른다. 그들은 이곳에서 사냥과 채집을 하며 풍요로운 자연의 은혜를 누렸을 것이다. 패총에 쌓인 조개껍데기 하나하나가 그들의 생활의 증거로서 조용히 말을 걸어온다.
이 땅에 서 있으면 현대의 소란에서 벗어나 아득한 옛 사람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우바야마 패총은 우리에게 조몬 시대의 풍요로운 문화와 자연과의 공생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시간을 초월한 메시지를 간직한 장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