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구사와 형장터

류노쿠치 법난의 역사와 목조 오중탑이 서린 고요한 사찰

이 사진은 료코지 절의 산문 옆에 있는 류노쿠치 형장터를 보여줍니다.   高橋正和

About

후지사와시 가타세의 한 구석, 에노시마 전철 "에노시마" 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역사의 무게를 조용히 간직한 땅이 있다. 이곳은 한때 "류노쿠치 형장"으로 알려져, 많은 사람들의 운명이 교차했던 장소이다. 1271년, 니치렌 성인이 처형될 뻔했던 "류노쿠치 법난"의 무대로도 유명하다.

형장 터에는, 니치렌종의 본산인 "류구치지"가 세워져 있다. 경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메이지 43년(1910년)에 세워진 오중탑이다. 가나가와현 내에서 유일한 목조 오중탑으로,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탑의 각 층에는 니치렌 성인의 일대기가 정교한 조각으로 새겨져 있어, 방문하는 이들의 마음을 울린다.

본당은 덴포 3년(1832년)에 세워졌으며, 느티나무로 지어진 당당한 자태를 보여준다. 당내에는 니치렌 성인이 처형을 면했을 때 앉아 있었다고 전해지는 "시키카와이시"가 안치되어 있어, 당시의 긴박했던 정경을 지금까지 전하고 있다.

경내 한 구석에는 니치렌 성인이 하룻밤을 보냈다고 전해지는 흙감옥 "고료쿠쓰"가 조용히 자리하고 있다. 어둑한 내부에 들어서면, 시간을 넘어 전해지는 성인의 숨결이 느껴지는 듯하다.

또한 쇼와 45년(1970년)에는 류노쿠치 법난 700년을 기념하여 불사리탑이 세워졌다. 백색의 탑은 류구치지의 뒷산에 위치해, 한때는 에노시마와 사가미만을 한눈에 볼 수 있었으나, 현재는 고층 빌딩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다.

이 땅에는 니치렌 성인의 불굴의 정신과 역사의 무게가 깊이 새겨져 있다. 방문하는 이들은 고요함 속에 울려 퍼지는 과거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마음 깊은 곳에서 무언가를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