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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항의 잔잔한 파도 소리가 울려 퍼지는 야마시타 공원의 한 구석에, 이국적인 분위기가 감도는 작은 건축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인도 수도탑’이라 불리는, 역사와 감사의 상징입니다.
1939년 12월, 관동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재일 인도인 커뮤니티가 요코하마 시민들의 지원에 대한 감사와, 희생된 동포들의 위령을 위해 이 수도탑을 기증했습니다. 설계는 요코하마시 건축과장이었던 와시즈 마사루 씨가 맡았으며, 이슬람 사원의 중정에 있는 분수대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양식으로 지어졌습니다. 돔형 지붕은 한때 녹청색으로 덮여 있었으나, 2023년의 대규모 보수 공사로 인해 구리 본연의 빛을 되찾았습니다. 내부 천장에는 다채로운 모자이크 타일이 장식되어 있어 방문객들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yokohama-india.org)
이 수도탑은 원래 공원 내의 식수대 역할을 했으나, 현재는 위생상의 이유로 물이 공급되고 있지 않으며, 기념물로 보존되고 있습니다. 매년 9월 1일에는 요코하마 뭄바이 우호위원회 등이 중심이 되어 이곳에서 관동대지진 희생자와 인도인 피해자들의 위령제가 거행되고 있습니다. (hamakei.com)
야마시타 공원의 푸르른 경관 속에서, 이 인도 수도탑은 조용히 역사를 전하고 있습니다. 요코하마와 인도의 깊은 인연, 그리고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의 증거로서, 방문하는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장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