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세관 본관 '퀸의 탑'

항구 도시의 상징, 우아한 돔의 역사적인 건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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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항의 바닷바람이 솔솔 부는 해안도로에, 유난히 눈길을 끄는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그 백색 외벽에 어우러진 녹청색 돔은 마치 이국의 궁전을 연상시키는 우아함을 지니고 있다. 이 건물은 요코하마 세관 본관 청사, 통칭 ‘퀸의 탑’으로 알려져 있다.

1934년(쇼와 9년)에 준공된 이 청사는, 간토 대지진으로 붕괴된 이전 청사를 대신해 건설되었다. 설계를 맡은 것은 대장성 영선관재국 공무부로, 이슬람 건축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특징적이다. 당초 탑의 높이는 47미터로 계획되었으나, 당시 세관장이 “일본의 관문인 요코하마항의 세관 청사라면 더 높아야 한다”고 의견을 내어, 최종적으로 51미터로 변경되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이 청사는, 가나가와현청 본청사(킹), 요코하마시 개항기념회관(잭)과 함께 ‘요코하마 3탑’으로 알려져 있으며, 요코하마항의 상징이 되고 있다. 세 탑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장소를 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도시 전설도 있어, 많은 사람들이 그 경관을 즐기고 있다.

청사 1층에는 자료 전시실 ‘퀸의 광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요코하마항과 세관의 역사, 무역의 변천, 밀수 수법 등이 실물 전시와 영상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세관의 역할과 중요성을 배울 수 있어, 방문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발견을 제공하고 있다.

밤이 되면 퀸의 탑은 라이트업되어, 그 아름다운 모습이 어둠 속에 떠오른다. 겨울철에는 나트륨등으로 따뜻함을, 여름철에는 메탈할라이드등으로 시원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사계절마다 다양한 표정을 보여준다.

요코하마항의 역사와 함께 걸어온 퀸의 탑은 지금도 여전히 그 우아한 모습으로 방문객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그 자태는 요코하마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상징으로서, 조용히 항구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