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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나역의 승강장에 서면, 시선 끝에 백색의 관음상이 조용히 서 있는 것이 보인다. 그 모습은 마치 마을을 다정하게 지켜보는 어머니와도 같아, 방문하는 이의 마음을 온화하게 감싸준다.
이 관음상은 쇼와 4년(1929년)에 지역 유력자들의 손에 의해 호국관음으로서 건립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전쟁의 영향으로 공사는 중단되었고,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쇼와 35년(1960년)에 마침내 완공을 맞이했다. 그 높이는 약 25미터, 폭 약 19미터에 이르며, 백의를 두른 그 모습은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oofuna-kannon.or.jp)
참도를 따라가면, 푸른 나무들이 양옆에 펼쳐지고, 새들의 지저귐이 귀에 상쾌하게 들린다. 돌계단을 오를 때마다 일상의 소란이 멀어지고, 마음이 고요함에 싸여간다. 이윽고 눈앞에 나타나는 관음상은, 그 온화한 표정으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경내에는 자녀양육지장이나 액막이지장이 모셔져 있어,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기원하는 사람들이 두 손을 모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원폭위령비와 ‘원폭의 불’이 담긴 석등도 있어,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cms.trip-kamakura.com)
매년 7월에는 ‘사만육천일’이라는 행사가 열리며, 이 날 참배하면 사만육천일만큼의 공덕을 얻는다고 하여 많은 이들이 찾는다. 또한, 매주 일요일에는 좌선회가 열려, 마음을 가라앉히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인다. (oofuna-kannon.or.jp)
오후나관음사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방문하는 이의 마음에 평온과 희망을 주는 장소이다. 그 고요함 속에서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고,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을 힘을 얻을 수 있다. 백의의 관음상은 오늘도 변함없는 자애로운 시선으로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