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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동쪽, 사계절의 변화를 고요히 품은 오카자키 지역에 자리한 한 신사. 이곳은 단순한 신사가 아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전통적인 토리이 문이 방문객을 맞이하며, 그 위에 걸린 등롱에는 우아한 토끼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 신사는 '토끼 신사'로도 알려진 오카자키 신사이다.
경내로 발을 들이면, 마치 토끼의 세계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 든다. 본전 앞에는 일반적인 사자상 대신, 입을 벌린 '아형'의 토끼와 입을 다문 '운형'의 토끼 한 쌍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은 신사의 수호자로서, 방문객들의 소원을 조용히 들어주고 있다. (arukikata.co.jp)
손수 씻는 곳인 수수사에는 하늘을 바라보는 검은 토끼의 석상이 있다. 이 토끼는 '자식 점지 토끼'로 불리며, 물을 뿌리고 배를 쓰다듬으며 기도하면 자식을 점지받고 순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전해진다. (arukikata.co.jp)
본전 앞에는 작은 토끼 모양의 오미쿠지(운세 뽑기)들이 줄지어 서 있다. 참배자들이 뽑은 후, 이 작은 토끼들을 신사에 봉납함으로써, 경내에는 수많은 토끼들이 모여들어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arukikata.co.jp)
이 신사는 794년, 헤이안 시대의 시작과 함께 왕성의 수호를 위해 동서남북 네 곳에 세워진 신사 중 하나로, 동쪽에 위치하여 '동천왕'으로 불렸다. 주신으로는 스사노오노 미코토와 쿠시나다히메노 미코토, 그리고 그들의 자녀인 여덟 신을 모시고 있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오카자키 신사는 인연 맺기, 부부 화합, 자식 점지, 순산의 신사로서 널리 알려져 있다. (arukikata.co.jp)
과거 이 지역은 야생 토끼가 많이 서식하던 곳으로, 다산의 상징인 토끼는 신의 사자로 여겨졌다. 이러한 전통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신사의 곳곳에서 토끼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등롱, 에마(소원을 적는 나무판), 심지어는 신사의 문양까지도 토끼로 장식되어 있다. (arukikata.co.jp)
오카자키 신사는 단순한 신사가 아니다. 이곳은 전통과 자연, 그리고 토끼라는 상징이 어우러진 특별한 장소로, 방문객들에게 평온함과 희망을 선사한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토끼의 부드러운 시선 아래에서 소원을 빌며, 마음의 안식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