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와이나리타미야신사

에도 시대의 전설과 신앙이 깃든 고요한 성지

'겐조쿠의 여우님(카기)' 동상이 오이와 이나리 타미야 신사에서 2021년 10월에 촬영되었습니다.   濱田正広

About

신주쿠구 사몬초의 한 구석, 소란에서 한 걸음 떨어진 고요함 속에 오이와이나리타미야신사는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에도 시대 초기, 막부의 고케닌이었던 타미야 가문의 저택이 있던 장소로, 정원 앞에는 가족이 깊이 신앙하던 작은 이나리 신사가 모셔져 있었습니다. 특히 타미야 마타자에몬의 딸 오이와는 이 이나리 신사에 대한 신앙심이 깊었으며, 남편 이에몬과 함께 가문의 재흥을 기원하며 매일 기도를 올렸다고 전해집니다.

오이와의 신앙과 노력으로 타미야 가문은 점차 번영을 되찾았고, 그 이야기는 인근에도 퍼졌습니다. 사람들은 타미야 가문의 이나리 신사를 ‘오이와이나리’라 부르며 참배를 희망하는 이들이 늘어났습니다. 타미야 가문은 그 바람을 받아들여 저택을 개방해 참배를 허락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오이와이나리’, ‘요쓰야이나리’, ‘사몬초이나리’ 등으로 불리며 널리 신앙을 모으게 되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분세이 8년(1825년), 4대 츠루야 난보쿠가 이곳의 전설을 바탕으로 가부키 ‘도카이도 요쓰야 괴담’을 집필했습니다. 이 작품은 대히트를 기록하며 오이와의 이름은 전국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야기 속에서 그려진 원령으로서의 이미지는 실제 오이와의 모습과는 달랐으며, 그녀는 정숙하고 부부 사이도 좋았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메이지 12년(1879년), 사몬초에서의 화재로 사전이 소실되었으나, 초대 이치카와 사단지의 노력으로 주오구 신카와로 이전되었습니다. 그러나 쇼와 27년(1952년), 옛 사지였던 사몬초에도 다시 신사가 재건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경내에 들어서면 도시의 소란이 거짓말처럼 가라앉고, 마음이 차분해지는 공간이 펼쳐집니다. 도리이를 지나 참도를 따라가면 하이덴이 나타납니다. 이곳에는 도요우케히메노오카미와 타미야오이와노미코토가 모셔져 있으며, 방문객들은 가내 안전과 사업 번창을 기원하며 두 손을 모읍니다.

또한 경내에는 ‘코토바마모리’라 불리는 부적이 있어, 방문한 이들은 자신에게 와닿는 말을 골라 가져갈 수 있습니다. 이는 일상생활 속에서 마음의 버팀목이 되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요쓰야 괴담의 무대로 알려진 이곳이지만, 실제 오이와는 남편을 지지하고 가족을 지키는 성실한 여성이었습니다. 그녀의 신앙심과 노력이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며, 신사를 찾는 이들의 마음에 깊이 새겨지고 있습니다.

신주쿠의 소란 속에 조용히 자리한 오이와이나리타미야신사. 이곳을 방문함으로써 에도의 역사와 오이와의 진정한 모습에 접하고,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