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오사카만의 잔잔한 수면 위에, 한때의 ‘나니와의 바다 시공관’의 구형 돔이 조용히 자리하고 있다. 직경 70미터, 높이 35미터의 이 유리로 된 건물은 마치 바다에 떠 있는 거대한 수정구슬처럼 하늘과 바다를 비추고 있다. 2000년에 176억 엔을 들여 건설된 이 박물관은 오사카의 해양 교류사를 주제로 많은 사람들을 맞이했다. 그러나 입장객 수 저조와 적자 경영으로 인해 2013년에 폐관을 피할 수 없었다.
폐관 후, 이 건물은 ‘부의 유산’으로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었으나,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를 앞두고 새로운 숨결이 불어넣어졌다. 관광 컨설팅 회사 ‘심포닉스릴’이 이 시설을 인수하여 체험형 문화 뮤지엄으로 재생시킨 것이다. 돔 내부에는 에도 시대의 일본 전통 배 ‘나니와마루’의 복원선이 전시되어, 방문객들에게 오사카의 해양 문화 역사를 전하고 있다.
해질 무렵, 돔은 라이트업되어 바다 표면에 환상적인 빛의 반사를 만들어낸다. 주변에는 오픈 카페와 이벤트 공간이 정비되어,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모여들며 활기를 띠고 있다. 한때의 적막이 거짓말처럼, 새로운 활기가 이곳에 가득 차 있다.
이곳은 시대의 흐름과 함께 변천을 거듭하면서도, 오사카의 바다와 사람들의 유대를 상징하는 장소로 지금도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