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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역 서쪽 출구를 나와 바로, 번잡함을 벗어난 곳에 펼쳐진 좁은 골목. 그곳은 쇼와 시대의 향기를 짙게 남긴 ‘오모이데 요코초’이다. 전후의 폐허에서 일어선 이 장소는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1946년경, 전쟁으로 황폐해진 신주쿠 땅에 일용잡화와 식료품을 다루는 노점상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통제 경제가 엄격했던 시절, 통제품이 아닌 소와 돼지의 내장을 사용한 요리가 인기를 끌었고, 곱창구이집이 잇달아 문을 열었다. 이것이 현재 오모이데 요코초의 기원이다.
좁은 골목에는 약 60여 개의 음식점이 빽빽이 들어서 있고, 야키토리와 곱창구이의 고소한 냄새가 퍼진다. 붉은 초롱불이 켜진 가게 앞에서는 주인과 손님의 웃음소리가 새어나오고, 처음 방문하는 이도 어딘가 그리움을 느낀다. 이 골목은 시대의 흐름에 맞서면서도 쇼와 시대의 따스함과 인간미를 지금까지 전하고 있다.
한때는 ‘야키토리 캐버레’라고 불리는 가게도 존재해, 야키토리와 소주를 즐기며 호스티스가 접객하는 독특한 문화가 꽃을 피웠다. 시대와 함께 형태를 바꾸면서도, 오모이데 요코초는 언제나 사람들의 휴식처로 남아 있다.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아와 국제적인 분위기가 감돈다. 그러나 어느 가게나 변함없는 환대의 마음으로 맞이하며, 방문하는 모든 이에게 따뜻한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오모이데 요코초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신주쿠의 보물 같은 장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