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우회 석가전

도심 속 고요함과 독특한 건축미가 조화를 이루는 명상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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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번잡함을 벗어나 미나토구 아자부다이의 한 구석에 발을 들이면, 눈앞에 나타나는 것은 마치 우주선이 착륙한 듯한 이색적인 건축물, 영우회 석가전이다. 1975년에 준공된 이 건물은 다케나카공무점의 손에 의해 지어졌으며, 그 독특한 외관은 ‘합장’을 상징한다고 한다. 검게 빛나는 거대한 지붕이 여러 겹으로 겹쳐져 방문객을 조용히 맞이한다.

이곳은 영우회의 창시자 쿠보 카쿠타로가 ‘불의 세계 실현’을 내걸고, 석존을 본존으로 하는 새로운 본부 강당의 건립을 발원한 장소이다. 그는 쇼와 12년(1937년)에 구 본부 강당을 건설할 때 “아자부의 이이쿠라가 발상지이므로 영원히 남겨야 한다. 교통도 편리하고, 장차 지하철이 통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말대로 현재는 도쿄 메트로 히비야선 ‘가미야초’역에서 도보 몇 분 만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고, 도시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고요함과 장엄함을 겸비한 공간이 펼쳐져 있다.

석가전 내부에 들어서면 폭 50미터, 깊이 100미터의 대형 홀에 약 3,500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 광대한 공간은 법화경 28품에 유래한 28개의 V자형 기둥으로 지탱되며, 경내와 회랑 위에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바닥과 회랑 층, 기둥의 외장에는 석재가 많이 사용되어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대형 홀은 신자가 아니어도 자유롭게 견학할 수 있으며, 방문객에게 고요함과 경건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또한 지하에는 ‘고타니 홀’이라 불리는 홀이 존재하며, 교단의 행사나 활동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이 홀은 구기 등 다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고 한다. 더불어 석가전 내에는 ‘이시하라 신타로의 방’이라는 전시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작가이자 정치가인 이시하라 신타로 씨의 서재가 재현되어 있으며, 그의 저작과 사용하던 가구, 그림 등이 전시되어 있다. 이는 이시하라 씨와 영우회와의 깊은 관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방문객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석가전 주변에는 재개발 사업 ‘아자부다이 힐즈’가 진행 중이며, 도시의 풍경이 날마다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 석가전은 시대의 흐름에 흔들리지 않고 조용히 그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방문객은 도시의 소음을 잊고 마음의 평온을 찾아 이곳을 찾는다. 석가전은 바로 현대의 오아시스로서 많은 이들에게 안식과 경건한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