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고요함이 숨쉬는 가나야마 신사

장인들의 숨결과 사계의 아름다움이 깃든 신성한 공간

About

가와사키시의 소란을 떠나, 고요함에 감싸인 한 구석에 발을 들이면, 그곳에는 가나야마 신사가 자리하고 있다. 경내에 한 걸음 들어서면 도시의 소음이 멀어지고, 마음이 평온해진다. 도리이를 지나면 참도 양옆에는 푸른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 사계절마다 다양한 표정을 보여준다. 봄에는 벚꽃이 만개하고, 여름에는 짙은 녹음이 시원한 그늘을 드리운다. 가을에는 단풍이 경내를 물들이고, 겨울에는 고요함 속에 엄숙한 공기가 감돈다.

이 신사는 대장장이와 금속 가공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수호신으로 오랜 세월 신앙을 받아왔다. 제신인 가나야마히코노미코토와 가나야마히메노미코토는 광산과 금속의 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불의 신 히노카구츠치를 낳을 때 태어났다고 전해진다. 그 때문에 대장장이와 주물공들은 이 신들에게 기술의 향상과 안전을 기원해왔다.

경내에는 야사카 신사와 제육천 신사도 모셔져 있으며, 각각의 사당이 역사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특히 야사카 신사는 역병을 막는 신으로 신앙받아 매년 7월 13일에 예제가 거행된다. 또한 1월 14일에는 '돈도야키'가 열려, 정월 장식이나 서예 작품을 태워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풍습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경내 한 구석에는 신구 도소신이 나란히 모셔져 있다. 오래된 도소신은 간세이 11년(1799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오랜 세월 비바람에 노출되어 풍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에 지역 주민들이 협력하여 새로운 도소신을 세우고, 헤이세이 23년(2011년) 4월 29일에 이안식이 거행되었다. 새로운 도소신은 두 신이 나란히 앉아 술을 따르는 다정한 모습으로, 지역의 유대와 신앙의 깊이를 상징하고 있다.

이곳에는 한때 대장장이들이 모여 기술을 연마하고 생활을 영위했던 역사가 있다. 그 흔적으로 경내에는 지신탑과 고신탑이 모셔져 있으며, 지역 주민들의 신앙심과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다. 또한, 사카이가와에 놓인 가미쓰루마바시 근처에 위치해 있어, 강물 소리가 기분 좋은 배경음악이 되어 방문객을 맞이한다.

가나야마 신사는 현대의 소란에서 벗어나 고요함과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장소이다. 방문하는 이들은 이곳에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옛 장인들의 숨결을 느끼며,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사계절의 자연과 지역 주민들의 따뜻한 신앙심이 어우러진 이 신사는 바로 마음의 안식처가 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