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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가와의 온화한 흐름에 다가서듯, 붉은 벽돌로 지어진 취수탑이 조용히 서 있다. 삼각형의 뾰족한 모자를 쓴 그 모습은 마치 동화 속 세계에서 튀어나온 듯한 사랑스러움을 자아낸다. 쇼와 16년(1941년)에 완성된 이 제2취수탑은 세월을 넘어 지역의 상징으로 사랑받아 왔다.
취수탑의 발밑에는 에도가와의 수면이 조용히 펼쳐지고, 때때로 강 위를 지나는 바람이 잔물결을 일으킨다. 해질 무렵, 태양이 서쪽 하늘로 저물 때, 취수탑의 붉은 벽돌은 황금빛으로 물들고, 강물에 비친 그 모습은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이 취수탑은 영화 ‘남자는 괴로워’ 시리즈나 만화 ‘여기는 카츠시카구 카메아리 공원 앞 파출소’에도 등장하며, 그 독특한 디자인은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각인되어 있다.
취수탑 주변에는 에도가와 제방 사이클링 로드가 뻗어 있고, 조깅이나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강가의 풍경을 바라보며 취수탑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그 역사와 아름다움에 생각을 잠기는 순간은 일상의 소란을 잊게 해준다.
취수탑 뒤편에는 광대한 카나마치 정수장이 펼쳐져 있으며, 24시간 체제로 도내 약 250만 명에게 안전하고 맛있는 물을 공급하고 있다.
취수탑 근처에는 에도 시대부터 이어져 온 ‘야기리의 나루터’가 있어, 맞은편 지바현 마츠도시 야기리 지구와를 잇는 나룻배가 지금도 운항되고 있다.
취수탑 주변에는 카사이 신사가 있으며, 이곳은 도쿄도 지정 무형 민속문화재인 ‘카사이바야시’의 발상지로 알려져 있다.
취수탑의 존재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방문하는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에도가와의 흐름과 함께, 취수탑은 앞으로도 조용히 시간을 새겨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