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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치현의 푸른 하늘 아래, 이누야마시의 한적한 언덕에 자리한 곳이 있다. 이곳은 세계 각지의 문화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야외 민속 박물관, 리틀 월드다. 입구를 지나면, 마치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듯한 여행이 시작된다.
첫 발걸음을 내딛으면, 독일의 전통 가옥이 눈앞에 펼쳐진다. 짙은 갈색의 목재와 하얀 벽이 어우러진 하프팀버 양식의 집은 중세 유럽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창문 너머로는 따뜻한 빛이 새어 나오고, 집 앞 정원에는 형형색색의 꽃들이 만개해 있다. 이곳에서 독일의 전통 요리인 브라트부어스트와 사우어크라우트를 맛볼 수 있다.
조금 더 걸음을 옮기면, 프랑스의 프로방스 지방을 재현한 마을이 나타난다. 라벤더 향기가 은은하게 퍼지는 골목길을 따라가다 보면, 돌로 지어진 집들과 붉은 기와 지붕이 정겹게 다가온다. 카페 테라스에 앉아 크루아상과 커피를 즐기며, 지중해의 따스한 햇살을 만끽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을 연상시키는 모래 언덕과 이집트의 피라미드 모형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는 전통적인 베두인 텐트 안에서 민트 차를 마시며, 사막의 밤하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낮에는 북아프리카의 전통 음악이 울려 퍼지고, 화려한 색상의 바자르에서는 수공예품들이 여행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시아 구역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한국의 전통 한옥이 반갑게 맞이한다. 기와지붕과 마루, 그리고 대청마루가 있는 집은 조선 시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한복을 입은 직원들이 김치와 불고기 등 한국의 대표 음식을 소개하며, 전통 놀이인 윷놀이와 제기차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면, 인도의 화려한 궁전이 나타난다. 황금빛으로 장식된 돔과 정교한 조각이 새겨진 벽은 타지마할을 연상시킨다. 이곳에서는 인도의 전통 춤인 바라타나티암 공연이 열리며, 사리와 터번을 착용해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향신료 가득한 카레와 난을 맛보며, 인도의 다채로운 문화를 느낄 수 있다.
리틀 월드의 가장 큰 매력은 각 문화권의 전통 가옥과 생활 방식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각 지역의 건축 양식과 생활 도구, 의상 등을 실제로 보고 만지며, 그들의 삶을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또한, 각국의 전통 공연과 축제가 정기적으로 열려, 방문객들에게 생생한 문화 체험을 선사한다.
이곳을 거닐다 보면, 세계는 넓지만 동시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각국의 문화와 전통이 한 곳에 모여 조화를 이루는 리틀 월드는,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아이치현의 이 작은 세계에서, 우리는 지구촌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리틀 월드는 단순한 박물관이 아니다. 그곳은 세계 각지의 문화를 체험하며, 서로 다른 삶의 방식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공간이다.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각국의 전통과 역사를 배우며, 세계 시민으로서의 시야를 넓힐 수 있다. 아이치현의 이누야마시에 위치한 리틀 월드는, 세계 여행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특별한 장소다.